
삼성전자가 한종희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인한 리더십 공백을 빠르게 채우며 조직 안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DX(디바이스경험)부문 수시 인사를 단행하고 부문장 직무대행과 MX(모바일경험)사업부 COO(최고운영책임자), DA(디지털가전)사업부장 등 주요 임원을 새롭게 임명했다고 1일 밝혔다.
앞서 업계에는 삼성전자가 내부 인사 중 한 부회장의 후임을 빠르게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새 DX 부문장 후보로는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 사장과 전경훈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이 하마평에 오른바 있다.
이번 인사로 노태문 사장은 DX부문장 직무대행에 임명돼 MX사업부장과 품질혁신위원장을 겸임하게 됐다.
노 사장은 2022년부터 삼성전자 사내이사를 겸임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 시리즈'의 성공을 주도한 인물이다. 2010년 갤럭시S 개발 공로로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기술상'을 수상한 바 있는 노 사장은,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한 갤럭시S 시리즈 출시를 주도하며 기획력과 전략적 감각을 인정받았다. 또 갤럭시 생태계를 버즈·워치 등으로 확장시키는 전략을 펼쳤다.
업계에서는 이미 사내이사직을 맡고 있는 노 사장이 주주총회 없이 빠른선임이 가능한 점에서 새 DX 부문장 발탁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삼성전자는 노 사장이 스마트폰 사업에서 쌓은 경험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MX사업뿐만 아니라 전체 SET(가전·모바일) 사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X사업부 COO에는 최원준 사장이 선임됐다. 기존 개발실장과 글로벌 운영팀장을 맡아온 최 사장은 앞으로 COO로서 MX사업부 전반의 운영을 총괄하게 된다.
퀄컴 출신의 최 사장은 삼성전자 입사 후 차세대제품개발팀장, 전략제품개발팀장 등을 역임하며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이번 임명을 통해 삼성전자는 모바일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A사업부장에는 김철기 부사장이 선임됐다. 김 부사장은 삼성자동차로 입사해 부품기술과 품질 분야를 두루 거친 후,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가전·TV 전제품에 걸친 영업 업무를 수행해왔다.
2024년 말부터는 MX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을 맡아 글로벌 영업을 이끌며 기술과 영업 양 측면의 전문성을 겸비한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김 부사장이 보유한 풍부한 인사이트와 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DA사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DX부문의 리더십 공백을 조기에 메우고, 미래 준비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차질이 없도록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