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종승 삼성전자 DA사업부 개발팀장. 사진=장하민 기자
문종승 삼성전자 DA사업부 개발팀장. 사진=장하민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반의 프리미엄 가전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한다. 제품 간 연결성과 사용자 맞춤 기능을 강화한 AI 기술을 앞세워 생활가전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서울 광진구에서 '웰컴 투 비스포크 AI' 행사를 열고 차세대 AI 기반 가전제품과 서비스를 공개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사용자 맞춤형 AI 가전 설루션과 이를 적용한 비스포크 AI 신제품 라인업이 소개됐다.

삼성전자가 소개한 신제품 라인업 특징을 살펴보면, 먼저 가전에 탑재된 'AI 홈' 터치스크린 설루션의 기능이 강화된다. 터치스크린 기반의 AI 홈 인터페이스는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허브(Hub) 역할을 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일반 냉장고와 세탁기, 건조기, 인덕션, 오븐까지 스크린 탑재를 확대할 계획이다.

가족 구성원의 목소리를 구분해 인식하는 '보이스ID' 기능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빅스비'도 이용할 수 있다. 소비자는 가전에 탑재된 빅스비를 통해 'AI 홈'의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가족 구성원의 일상 활동을 감지하거나, 로봇청소기를 통해 원격으로 집 안을 둘러볼 수 있는 '홈 모니터링' 기능 등을 소개했다.

박성수 삼성전자 DA사업부 프로. 사진=장하민 기자
박성수 삼성전자 DA사업부 프로. 사진=장하민 기자

신제품 라인업은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핵심 가전에 집중됐다.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는 9형 스크린을 탑재하고 프리스탠드부터 키친핏까지 라인업을 확장했다.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건조 성능을 개선해 국내 최대 용량과 빠른 시간 내 완전 건조를 구현했다. 이 외에도 400W 흡입력과 100분의 사용 시간을 갖춘 무선 청소기 '비스포크 AI 제트'와 '비스포크 AI 스팀' 등이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AI 기능이 탑재된 가전제품 모델 수를 전년 대비 3배 이상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 가전 매출에서 AI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늘고 있으며, 판매량 역시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앞으로도 AI 기술과 제품 혁신을 접목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 성과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미국의 관세 및 공급망 보안 정책에 대한 대응 방안도 언급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적기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클라우드와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하고, 각 지역 판매 법인과 협력해 국가별 보안 기준에도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양혜순 삼성전자 DA사업부 MDE전략팀장, 문종승 DA사업부 개발팀장, 황태환 DA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임성택 한국총괄. 사진=장하민 기자
(왼쪽부터)양혜순 삼성전자 DA사업부 MDE전략팀장, 문종승 DA사업부 개발팀장, 황태환 DA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임성택 한국총괄. 사진=장하민 기자

아울러 삼성전자는 AI 기술이 적용된 가전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보안 강화도 핵심 과제로 보고 있다. 연결성을 기반으로 한 AI 가전의 특성상 개인정보 보호와 기기 간 보안이 필수 요소인 만큼, 관련 역량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최근 불거진 AI 가전의 보안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자체 보안 설루션인 '녹스(Knox)'를 통해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패밀리허브에만 지원했던 '녹스 매트릭스'를 올해는 와이파이가 탑재된 전 가전기기에 도입한다. 녹스 매트릭스는 블록체인 기반 보안 기술로 외부 위협이 감지되면 해당 기기의 연결을 끊고 조치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설루션이다.

또 비밀번호와 인증 정보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하드웨어 보안 칩에 별도로 보관하는 '녹스 볼트'를 올해 스크린 탑재 가전, 로봇청소기 등 가전기기에 최초로 적용해 강력하게 보호하며, 양자컴퓨팅의 공격에 대비한 '양자 내성 암호' 기술도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300여 개 이상의 파트너사 IoT 가전제품들도 녹스 매트릭스를 통해 보안 상태를 상호 확인할 수 있다"며 "스마트싱스 생태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삼성의 보안 시스템을 반드시 통과해야 하며, 개인정보는 클라우드가 아닌 하드웨어(기기)에 저장돼 정보 유출이나 해킹으로부터 안심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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