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백화점 업계가 통상임금 확대와 패션 수요 부진 등으로 정체된 가운데 현대백화점이 주요 3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실적 방어에 성공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는 1900억원 규모 점포 리뉴얼과 확장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외형 성장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별도 기준 백화점 매출은 2조4346억원, 영업이익은 358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 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은 영업이익이 17.8% 감소했고 신세계백화점도 매출은 소폭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7.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승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현대백화점은 대대적인 점포 재정비와 신규 출점에 나선다. 지난달 열린 정기주총에서 정지영 대표는 "더현대 서울·판교점·신촌점 등 핵심 지점의 MD 구조를 재편하고 공간 리뉴얼에 총 1900억원을 투입할 것"이라며 "기존 점포 경쟁력 강화와 신규 프로젝트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현대백화점의 상위 매출 지점은 판교·강남·여의도 등 수도권에 집중돼있어 실적 의존도가 일부 핵심 상권에 편중됐다는 한계도 존재한다. 특정 지역의 소비 침체가 곧바로 실적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균형 잡힌 점포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부산점을 '커넥트현대'로 리브랜딩하고, 지역 기반 신규 브랜드 입점과 문화 공간 조성을 통해 차별화된 리테일 실험에 나섰다. 2호점은 충북 청주 고속터미널 부지에 상반기 중 개점 예정이다. '사람과 공간, 문화를 연결하는 플레이그라운드'를 콘셉트로, 지역형 복합 쇼핑몰의 전형을 새롭게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부천 중동점은 명품 매장 확장과 식품관 리뉴얼을 단행했다. 울산점은 더현대 콘셉트로 전환한 이후 지난해 약 18%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타지역 유입 고객이 증가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광주, 경산 프리미엄아울렛 등을 통해 지방 상권을 공략한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 관련 일부 긍정적 신호도 감지된다. 데이터앤리서치가 지난 1~2월 진행한 백화점 업계 온라인 관심도 조사에서 현대백화점은 정보량 기준 1위에 올랐다. 더현대·커넥트현대 등 경험 중심의 점포 전략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러한 흐름은 해외 사업에서도 일정 부분 연계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자체 브랜드 수출 플랫폼 '더현대 글로벌'을 통해 일본과 태국 등 해외 리테일 시장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해 도쿄 시부야 파르코에서 열린 팝업은 약 한 달간 1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더현대·커넥트현대 같은 공간 전략과 더현대 글로벌을 통한 해외 채널 확대는 점포 운영을 넘어 유통 플랫폼으로의 역할 확장을 염두에 둔 시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본점과 판교점은 고급화를, 더현대 서울과 신촌점은 콘텐츠 MD 중심으로 구성할 계획"이라며 "더현대 글로벌도 중국·유럽 등 다양한 지역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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