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본사 전경. 사진=한화
 한화그룹 본사 전경. 사진=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김동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에게 유상증자와 관련된 상세한 설명을 요구했다. 

31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김 부회장에게 공개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포럼은 서한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이해상충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이사회뿐만 아니라 일반 주주들에게도 유증의 목적과 배경, 그리고 향후 계획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포럼은 "이번 유상증자가 김 부회장의 개인회사인 한화에너지와 연계된 거래라면, 더욱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며 "3~5년에 걸친 재무제표 추정치와 함께 거래 구조의 타당성과 정당성을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김 부회장 개인회사인 한화에너지가 연관된 거래로서 강한 이해상충 사안이므로 전체적으로 어떤 맥락에서 이루어진 것인지 이사회 뿐만 아니라 주주들에게도 상세히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3조6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발표했으며, 자금은 계열사 지원 및 미래 사업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금 사용 시기가 2029년 또는 2030년까지로 예정된 장기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실제 사용처가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그룹 내부 지분 정리를 위해 1조3000억원을 지출했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3일 한화임팩트와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오션 보통주 지분 7.3%을 인수했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김동관 50%, 김동원 25%, 김동선 25%)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 27일 유상증자 공시에 대해 정정 요구 조치를 하며 사실상 제동을 걸었다. 심사 결과 유상증자 당위성, 주주소통 절차, 자금 사용 목적 등에서 투자자의 합리적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의 기재가 미흡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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