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 회장. 사진=KB금융
양종희 KB금융 회장. 사진=KB금융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정기주주총회에서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중장기 경영 전략 중 올해 특히 집중할 요소를 제시했다. 이날 주주총회에 상정된 안건들은 전부 원안대로 통과됐다.

KB금융지주는 26일 오전 10시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제17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양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글로벌 경기 둔화, 중국발 경제 위기,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 쉽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 한 해를 보냈다"며 "재무적인 성과뿐만 아니라 주주 가치 제고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지난해 10월 KB금융그룹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주저하는 원칙과 기준을 투명하게 정립했다"며 "이는 그동안 대표적인 저평가주였던 금융지주가 전반적으로 다시 평가받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5조7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4834억원 증가한 기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757조8455억이다.

양 회장은 임직원과 주주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올해 경영 전략을 소개했다. 양 회장은 "앞으로의 10년은 지나왔던 10년보다 훨씬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인공지능(AI)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가 고조되는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올해 키워드로 효율 경영과 혁신 성장을 강조하면서 이를 중심으로 조직과 사업 체질 개선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위험가중이익률에 기반한 자본효율성 관점 전환으로 사업 추진의 효율성과 속도 제고 △자산관리(WM) 고객 기반 강화 △비금융·산업·ESG 등 미래 경쟁력 선도 분야 적극적 투자 등을 언급했다.

양 회장은 "KB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대면 채널에서는 공간과 생각의 혁신을 통해 미래의 영업 환경에 최적화된 영업점 모델을 만들어갈 예정"이라며 "AI를 비롯한 기술 발전과 관련해서는 고객에게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최신 기술들을 빠르게 도입해 확실한 성공 사례들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를 포함해 의결권을 행사한 출석 주식 수는 3억1394만2641주로 나타났다. 의결권을 가진 발행 주식 수의 84.03%에 해당하는 규모다.

KB금융지주는 이날 주총에서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와 김선엽 이정회계법인 대표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조화준·여정성·최재홍·김성용 사외이사의 중임 건도 확정됐으며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아울러 △이사회 내 내부통제위원회 신설 △내부통제와 위험관리 정책의 수립·감독에 관한 사항을 이사회 심의·의결 사항으로 포함하는 등의 정관 변경 안건도 원안대로 의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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