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ImageF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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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차전지 관련 종목의 대차잔고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가도 하락하고 있고, 1분기 실적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어 공매도 재개 후 주가 하락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김민규 KB증권 퀀트 연구원은 24일 공매도 재개 이후 투자대상이 될 만한 잠재리스트를 공개했다. 이 중 대차잔고 비중이 높으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종목에 2차전지 관련 종목이 대거 포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차잔고 비중으로만 따졌을 때 비중이 가장 큰 종목은 에코프로비엠으로, 현재 대차잔고 비중은 14.45%다. 포스코퓨처엠(12.02%), 차바이오텍(11.59%), 엘앤에프(11.21%)가 뒤를 이었다. 

대차잔고 비중이 높은 상위 10위권 중 2차전지와 관련있는 종목은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금양, 에코프로머티, 엔켐 등 6개 종목에 달한다. 최근 유상증자를 발표한 삼성SDI는 5.17%로 11위에 올랐다. 금양은 상장폐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 2월 초와 비교했을 때, 대차잔고 비중 변화가 3%p 이상 차이나는 종목들도 2차전지 관련주에 쏠렸다. 포스코퓨처엠이 4.16%p, 에코프로비엠이 3.99%p, 에코프로머티가 3.85%p로 크게 늘었다. 비중 확대가 가장 컸던 곳은 차바이오텍(5.04%p)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은 1·3·6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금양은 6개월 만에 주가가 81.6%가 주저앉았다.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도 좋지 않다. 에코프로비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3.9%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퓨처엠과 삼성SDI는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엘앤에프는 적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프로비엠은 공매도잔고도 3.55%로 높았다. 포스코퓨처엠도 2.37%로 뒤를 이었다. 공매도 잔고 비중은 HLB와 두산퓨얼셀, 차바이오텍도 2%대를 넘겼다. 삼성SDI의 공매도 잔고는 0%였다. 

김민규 연구원은 해당 종목들을 두고 "펀더멘탈과 주가의 방향이 일치하기 때문에 하락에 배팅하는 공매도 입장에서 눈에 들어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그 외에도 주가 상관성이 높으면서 수익률 괴리가 크게 벌어진 종목들을 비교했다. 수익률 차이가 가장 큰 종목은 이오테크닉스(오버슈팅)와 엔켐(언더슈팅)으로 1개월 수익률 차가 34.6%p다. 포스코DX-동화기업이 29.9%p, 포스코인터내셔널-삼양사가 25.9%p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대차잔고가 많은 종목들 중 주가가 상승하는 종목들도 있었다. 오스코텍은 대차잔고 비중이 9.09%지만, 1개월 수익률이 12.5%로 높다. 젬백스는 대차잔고 비중이 6.06%였지만 1개월 수익률은 23.1%로 높게 나타났다. 

공매도는 오는 31일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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