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탄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 사진=경남 하동군
불에 탄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 사진=경남 하동군

전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수령이 900년에 이르는 은행나무가 불타는 증 국가유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3일 17시 기준 발생산불이 총 42건에 달했으며, 국가유산 2건과 국가유산 주변 1건 등 총 3건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이날 밝혔다.

특히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하동 옥종면 일부로 확산하면서 경상남도 기념물인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가 불에 탔다. 일부 가지는 남아 있으나, 상당 부분이 꺾이거나 불에 탄 것으로 파악됐다.

두양리 은행나무는 높이 27m, 둘레 9.3m로, 나이는 약 900년으로 추정된다. 1983년도 기념물로 지정됐으며,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를 신성하게 여긴다고 한다.

국가유산포털에 공개된 안내판에는 "마을 사람들은 이 나라에 지극정성으로 기도를 드리면 바라는 것이 이루어진다고 믿고 있어 지금도 기도를 드리기 위해 은행나무에 자주 찾아오고 있다"고 소개돼 있다.

강원도에서는 정선에서 발생한 산불로 명승 '백운산 칠족령'의 지정 구역 일부가 소실됐으며, 하동 두방재 부속건물 2채도 전소하는 등 피해가 잇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유산청은 산불 주변 국가유산 피해여부 등을 모니터링하고, 지자체·소유자 등 연락체계 구축·피해 우려 대상 긴급조치 등에 나설 계획이다. 또 피해 국가유산 응급복구 계획 수립과 긴급보수비 지원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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