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최윤호 삼성SDI 전 대표이사 사장,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 사진=각사
(왼쪽부터) 최윤호 삼성SDI 전 대표이사 사장,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 사진=각사

국내 배터리 3사(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의 대표이사 및 주요 임원 보수가 공개됐다. 지난해 최고 연봉을 기록한 최고경영자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배터리 업계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인물은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으로 나타났다. 권 전 부회장은 임기 만료일인 지난해 3월 25일까지 급여를 수령해 사업보고서에 반영됐다. 그는 퇴직금 39억9600만원을 포함해 급여 11억5200만원, 상여 19억9300만원 등 총 71억4100만원을 받으며 지난해 배터리 업계 '연봉킹' 자리에 올랐다.

같은 기간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는 급여 15억7200만원, 상여 2억2000만원을 포함해 총 17억9200만원을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권 전 부회장의 상여금은 2023년 재무 성과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구조 고도화 및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점 등을 고려해 책정됐다. 회사는 지난해 연 매출 33조7455억원, 영업이익 2조163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아울러 고문으로 근무한 김명환 전 사장, 이방수 전 사장이 각각 58억1500만원, 46억4000만원을 수령했다. 김동수 자문도 18억70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삼성SDI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인물은 최윤호 전 대표이사 사장으로 급여 10억8600만원과 상여 9억6500만원을 포함해 총 21억7900만원을 받았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조기 가동 △GM과의 최종 계약 체결을 통한 미주 전기차 배터리 사업 확대 △전고체배터리 등 차별화된 기술 개발을 고려해 상여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삼성SDI에서는 최 전 대표에 이어 김종성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이 12억300만원을 받았다. 또 손미카엘·박효상 부사장(자문)도 각각 17억8800만원, 17억2400만원을 수령했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11억2000만원의 급여를 받았으며, 상여나 기타 근로소득은 지급되지 않았다. 이 사장은 취임 후 첫 임원 간담회에서 회사가 연간 흑자로 전환될 때까지 자신의 연봉 20%를 반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다만 SK온은 2021년 출범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SK온에서 지난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인물은 박성욱 글로벌얼라이언스 담당 부사장이었다. 박 부사장은 급여 6억6700만원, 상여 4억8700만원, 퇴직금 6억4700만원을 포함해 총 19억2600만원을 받았다. 김경훈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도 급여 6억원과 상여 9억1400만원을 포함해 총 15억9600만원을 수령하며, 이석희 대표보다 높은 보수를 받았다.

한편 국내 배터리 업계는 올해 이사 보수 한도를 축소하며 긴축 경영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와 트럼프 2기 출범 등으로 커진 시장 불확실성에 따라 보수적인 비용 집행 기조를 수립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 보수 한도를 80억원에서 60억원으로 감액했으며, 삼성SDI 또한 12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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