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임직원들이 28일 베트남 법인에서 진행된 46파이 배터리 모듈 출하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삼성SDI 임직원들이 28일 베트남 법인에서 진행된 46파이 배터리 모듈 출하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삼성SDI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불리는 46파이(지름 46㎜) 배터리 양산에 돌입했다고 31일 밝혔다.

삼성SDI는 최근 베트남 법인에서 4695(지름 46㎜, 높이 95㎜) 배터리 모듈 출하식을 진행했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 46파이 배터리를 양산해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695 배터리 셀은 천안사업장의 마더라인에서 생산되며, 베트남 법인에서 모듈로 조립한 뒤 미국 고객사에 마이크로모빌리티용 초도 물량을 공급한다.

46파이 배터리에는 고용량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와 삼성SDI의 독자 특허 소재인 SCN 음극재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스웰링(배터리 팽창) 현상을 줄이고, 에너지 밀도와 수명을 동시에 향상시키며 안전성도 확보했다.

또 전극 끝부분을 여러 개의 탭으로 구성해 전류 경로를 확장하는 '탭리스 기술'을 적용해 내부 저항을 약 90% 낮추고 출력을 높였다.

46파이 배터리는 기존 21700(지름 21㎜, 높이 70㎜) 원통형 배터리 대비 에너지 용량이 약 6배 이상 향상됐다. 더 적은 수의 배터리로도 애플리케이션이 요구하는 용량을 충족할 수 있다.

앞서 삼성SDI는 이달 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4695를 포함해 4680, 46100, 46120 등 다양한 46파이 제품 라인업을 공개하고 1분기 내 양산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삼성SDI는 주요 전기차 고객들과도 46파이 배터리 관련 프로젝트를 활발히 논의 중이며, 이번 공급을 시작으로 전기차 분야에서도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46파이 배터리 시장은 올해 155GWh에서 2030년 650GWh까지 확대돼 연평균 33%의 성장이 전망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46파이 배터리 양산과 초도 공급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가 한층 다변화됐다"며 "차별화된 제조 경쟁력과 품질로 시장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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