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하지 않는다' 일본어판 표지. 사진=한국문학번역원
'작별하지 않는다' 일본어판 표지. 사진=한국문학번역원

한강 작가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일본어로 옮긴 사이토 마리코 번역가가 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요미우리문학상을 받았다.

13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번역가이자 시인이기도 한 사이토 마리코는 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일본에서 출간한 '작별하지 않는다'로 최근 제76회 요미우리문학상 연구·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사이토 마리코는 이 작품 외에도 한강의 '흰', '희랍어 시간', '노랑무늬 영원',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등을 번역했다. 또 조남주 소설 '82년생 김지영'과 정세랑, 김보영, 천명관 등 2014년 후 30여종의 한국 문학을 일본어로 옮겼다.

일본 요미우리문학상은 요미우리 신문사에서 1949년 제2차 세계대전 후 문화 부흥에 기여하기 위해 제정했다. 소설, 희곡·시나리오, 수필·기행, 평론·전기, 시가(하이쿠), 연구·번역 등 6개 부문에서 매년 시상한다.

앞서 재일교포 2세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양영희 감독이 2013년 희곡·시나리오 부문에서, 한국현대시선을 번역한 이바라키 노리코가 1990년 연구·번역 부문에서 각각 수상했다. 다만 단일 작가의 번역서가 연구·번역 부문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상식은 지난 11일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렸다. 상금은 200만엔이다.

한편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 메디치상을 받은 데 이어 요미우리문학상까지 받으며 세계 문학 시장에서 영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전수용 번역원장은 "이번 수상은 한국문학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계기가 됐으며, 앞으로도 한국문학의 해외 진출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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