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인터내셔널 부커상 1차 후보(롱리스트). 사진=부커상 홈페이지 캡처
2025 인터내셔널 부커상 1차 후보(롱리스트). 사진=부커상 홈페이지 캡처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 인터내셔널 부커상 후보에 올해는 한국 작품이 포함되지 않았다.

부커상은 지난 25일(현지 시각) 홈페이지에 2025 인터내셔널 부커상 1차 후보(롱리스트) 13편을 발표했다.

부커상 국제 부문은 최근 1년간 영국이나 아일랜드에서 영어로 번역된 장편 소설과 단편집을 대상으로 하며, 작가와 번역가에게 공동으로 수여된다.

지난 2016년 한강 작가가 소설 '채식주의자'로 데버라 스미스와 함께 수상한 후 2018년 한강의 '흰', 2022년 정보라의 '저주토끼', 2023년 천명관의 '고래', 지난해 황석영의 '철도원 삼대'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밖에 2019년 황석영의 '해 질 무렵'과 2022년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이 1차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이제까지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받은 한국 작가는 한강이 유일하다.

올해 인터내셔널 부커상 1차 후보작. 사진=인터내셔널 부커상, Yuki Sugiura 촬영
올해 인터내셔널 부커상 1차 후보작. 사진=인터내셔널 부커상, Yuki Sugiura 촬영

올해 부커상 후보 오른 작가 13명 모두 앞서 후보로 오른 적이 없다. 또 3명은 작가 본인의 첫 작품으로, 8명은 첫 영어 번역 작품으로 후보에 올랐다. 또 롱리스트에 오른 책 중 12권이 11개의 독립 출판사에서 출판됐다.

미르차 커르터레스크의 '솔레노이드'(숀 코터 번역), 바누 무시타크의 '하트 램프'(디파 바스티 번역) 등 각각 루마니아어와 인도 지방 언어 칸나다어를 번역한 작품이 역대 처음으로 후보에 올랐다.

일본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2명도 이번 후보에 올랐다. 이치카와 사오의 '헌치백'(일본어, 폴리 바턴)과 가와카미 히로미의 '큰 새에 잡히지 않도록'(일본어, 요네다 아사)이다.

그밖에 이브티삼 아젬의 '사라짐'(아랍어, 시난 안툰), 솔베이 발레의 '부피의 계산에 관하여 1'(덴마크어, 바버라 헤이블런드), 아스트리드 뢰머의 '여자의 광기에 관하여'(네덜란드어, 루시 스콧), 가엘 벨럼의 '문 뒤에 괴물이 있어'(프랑스어, 캐런 플리트우드, 라에티시아 생-루베르), 안 세르의 '표범 무늬 모자'(프랑스어, 마크 허치슨), 크리스티안 크라흐트의 '유로트래시'(독일어, 다니엘 보울스) 등이 후보에 포함됐다.

반면 13개 작품을 번역한 번역가 중 3명은 이전에 롱리스트에 오른 바 있다. 빈센초 라트로니코의 '완벽'을 번역한 소피 휴스는 이번에 5번째로 인터내셔날 부커상 후보에 올랐다. 또 뱅상 들레크루와의 '작은 보트'를 번역한 헬렌 스티븐슨은 2017년에 올랐다. 달리아 데 라 세르다의 '레저버 비치스'를 공동 번역한 줄리아 산체스는 3년 연속 올랐다.

올해 최종 후보(쇼트리스트) 6편은 오는 4월 8일 발표되며 최종 수상작은 5월 20일 런던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5만파운드(약 9000만원) 상금이 작가와 번역가에게 절반씩 나뉘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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