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는 2025년 문을 여는 첫 번째 작품으로 연극 '베를리너'를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연극 '베를리너'는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가상 국가의 공항에 발이 묶인 사람들의 짧은 체류기를 다룬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경계를 넘고자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공간을 넘어 교차해 보여주며, 경계를 넘어가려는 사람들이 잠시 머무는 교차점을 웅장한 무대연출과 음악으로 표현한다.
'베를리너'는 신예 극작가 이실론의 희곡을 작품화한 창작초연작이다. 올해 초 연극계 흥행작으로 꼽히는 '세일즈맨의 죽음'의 연출가 김재엽이 연출을 맡았다.
연극에 출연하는 주역배우 7명은 전원 공개 오디션으로 선발됐다. 배우 양동탁, 권슬아, 최호영, 박수진, 김세환, 박희정, 이후징이 작품에 최종 합류했다.
대학로극장 쿼드의 첫 무대가 되는 이번 공연은 4월 10일부터 10일간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만날 수 있다. 예매는 대학로극장 쿼드 누리집에서 오는 18부터 시작한다.

한편 대학로극장 쿼드는 올해 국내·외 우수 작품 발굴과 공연 기회제공 등 현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운영 방식의 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작품 공모를 통한 현장 예술가의 공연장 사용기회를 늘리며 블랙박스 극장의 이점을 극대화하고 많은 예술 단체에 공연 기회를 제공하는 등 공공극장의 역할을 강화해 나간다.
이를 위해 대학로극장 쿼드는 '쿼드초이스' 작품공모 '재연을 부탁해'를 진행한다. '재연을 부탁해'는 '창작초연작'이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오른 후, 여러 이유로 재공연의 기회를 얻지 못해 관객과 연극 현장에 알려지지 않은 우수 창작 작품의 재공연을 지원해 레퍼토리로 발전할 수 있게 돕는다.
총 5개 작품을 선정해 최대 8000만원의 제작비를 지원하는 이 공모는 오는 28일까지 서울문화예술지원시스템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이외에도 쿼드초이스 해외초청을 통해 2023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화제가 된 작품 '컨선드 아더스'(Concerned Others)가 오는 6월 대학로극장 쿼드 무대에 오른다. 약물 중독 문제를 미니어처 인형극과 멀티미디어를 결합해 독창적인 연출로 풀어낸 다원예술작품이다.
또 오는 9월에는 제2회 서울희곡상 수상작인 '엔드월(End Wall)-저 벽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가 무대에 오른다. 2021년 평택항에서 젊은 노동자가 개방형 컨테이너 벽에 깔려 사망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