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가 해외법인 중 가장 순익 규모가 큰 싱가포르 법인에 투자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일부 해외법인의 순익 감소나 적자 전환 등은 과제로 남았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는 최근 '아폴로에셋 매니지먼트·보험사 CEO' 간담회를 앞두고 동남아 시장 중 싱가포르를 가장 주시하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기회가 된다면 현지를 방문할 것"이라며 "현지 재보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삼성화재는 지난해 싱가포르 법인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해당 자회사 지분을 사들였다. 해당 지분 주식 수는 1억6000만주로 취득 금액 규모는 1708억원 수준이다.
이런 행보는 이 대표가 지정학적 요충지로 평가받는 싱가포르 시장 가치를 고평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삼성화재가 강조한 해외법인 영업력 강화와 반대로 싱가포르 법인을 포함한 일부 해외 법인 실적은 내리막을 걷고 있다. 미국과 중동 현지법인은 실적이 적자로 돌아서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화재의 베트남법인과 싱가포르법인은 지난해 기준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하는 등 인도네시아 법인과 대조된다. 삼성화재 싱가포르법인의 지난해 당기 순익은 1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줄었다. 같은 기간 베트남법인은 78억원 규모의 당기 순익을 냈지만 전년 대비 10.4% 감소했다.
또 미국관리법인의 지난해 당기 순손실 규모는 3억6000만원으로 전년 2억3600만원 규모의 순익을 낸 후 적자전환했다. 이는 업계 2위 DB손해보험의 미국 현지 자회사인 DB Advisory America가 지난해 3분기 기준 1억6600만원의 당기 순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된 점과 대조된다.
여기에 더해 두바이 현지에 있는 삼성화재 중아Agency의 지난해 기준 순손실 규모는 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이런 실적과 별개로 보험사 해외법인의 목적은 그룹사 해외 보험 업무 활로 역할이 우선이어서 현지 영업력 성장이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자회사를 통해 해외보험 시장에 진출하는 것으로 비치지만 그룹사 해외법인 사업체의 보험 가입이 주요 목적인 경우가 대다수"라며 "특히 생명보험사는 상품 설명을 위한 현지인들과의 소통이 선제적으로 필요해 더욱 진출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