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ESG Special Book 표지.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 ESG Special Book 표지.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이 금융사 중 가장 빠르게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녹색금융 공급액 5조원을 돌파하며 ESG경영에 모범생다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올해는 ESG보고서를 3개로 나눠 발간해 ESG경영 현황과 목표를 구체화하며 지속가능 경영 선도 의지를 강조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직간접투자 5526억원, 개인여신 570억원, 기업여신 1조7000억원을 포함해 총 2조3000억원 규모 녹색금융을 집행해 누적액 5조17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발행한 녹색채권은 2500억원으로 2022년(1000억원)과 2023년(1500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또 신한은행은 현장의 녹색금융 수요 발굴과 녹색분류체계 신청 및 심사 등을 원활하게 처리하기 위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심사 프로세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눈에 띄는 점은 기후금융 보고서다. 신한은행은 이번 ESG보고서를 'Finance, Move Together'란 키워드에 맞춰 △ESG Story Book △ESG Fact Book △ESG Special Book 등 ESG 3개로 나눠 발간했다.

이 중 'ESG Special Book'에는 기후 변화 관련 내용만을 구체적으로 담았다. 신한은행은 2재생에너지 100% 전환, 2050년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실행 중인 활동을 소개하며 기간별 목표와 전략 방향도 함께 기재했다.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권고안도 따로 챙겼다. TCFD는 2024년 IFRS S1과 S2가 공식 발효하면서 사장된 기준이다.

신한은행은 "TCFD 권고안에서 제시하고 있는 이행 및 물리적 리스크 요인과 기회 요인, UNEP FI에서 제시하는 글로벌 기후변화 이슈 관련 자료와 WEF의 2024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 등을 반영해 리스크 기회와 요소를 30개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신한금융지주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2023년 3월 '국민연금기금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을 개정해 중점관리 사안에 '기후변화 관련 위험 관리가 필요한 사안'을 추가했다.

ESG 보고서는 시장, 투자자와 소통하기 위한 방안인 만큼 최대 주주이자 장기투자자인 국민연금이 추구하는 방향과도 연결된 셈이다.

국민연금은 올해 1월 21일 신한지주 주식을 추가 매입하며 지분율을 8.22%에서 8.57%로 올렸다.

신한은행은 정기적인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이사회 구성원과 경영진은 물론 전 임직원에 기후 리스크관리 역량 구축, 훈련 및 적절한 전문성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은 "금융 기관은 직접적인 탄소 배출 축소보다는 어디에 대출을 하느냐로 기후금융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며 "환경 분야 중 가장 시급한 리스크가 기후금융인 만큼 별개의 보고서를 냈다는 것 자체가 자신이 있고 신경을 가장 많이 쓴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ESG기획실'을 'SDGs기획실'로 변경했다.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17개 목표로 제시한 'UN SDGs'에 맞게 ESG 사업을 더욱 발전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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