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사진=연합뉴스
가상자산. 사진=연합뉴스

KB국민은행과 빗썸이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 서비스 실시를 앞두고 있다. 사전 신청부터 수요가 몰리면서 KB국민은행은 고객과 요구불 예금을 키우고 빗썸도 안정적인 자금 유입과 법인 투자 허용 시 선두를 잡을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4일부터 빗썸 이용 고객은 KB국민은행 계좌를 통해 가상자산 거래가 가능하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원화 구매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받아야 한다. 거래소당 제휴 은행은 1곳으로 빗썸은 올해 1월 제휴 은행을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변경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월 20일부터 입출금 계좌 연결 사전 등록을 실시했다. 2월말 기준으로 KB국민은행의 요구불예금 계좌는 총 7만1869좌 늘었다. 이 중 5만8519좌는 KB스타뱅킹 앱에서 개설됐다.

사전 등록 이전 1주 개설 계좌 수는 5000좌 정도였으나 1월 20일 이후에는 매주 1만좌 이상 신규 계좌가 개설돼 '빗썸 효과'를 인증했다.

빗썸은 지난 2월 유동성 부분에서 업비트를 제치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1위를 차지했다. 유동성이 높으면 투자자가 원하는 가격에 거래를 체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빗썸에 따르면 2월 빗썸과 업비트 두 거래소에 동시 상장된 가상자산 약 150개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빗썸의 최근 4주 평균가 (+/-)1% 내 호가잔량 금액은 1조7857억원으로 1조6779억원인 업비트를 상회했다.

지난해 기준 KB국민은행 모바일 앱 'KB스타뱅킹'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303만 명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높다. 법인계좌 수도 은행권 최상위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빗썸이 유동성을 더 키우며 가상자산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빗썸의 경쟁사 업비트의 '빨간불'도 눈길을 끈다.

업비트는 현재 금융당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금융당국과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달 두나무에 영업 일부정지 3개월, 이석우 두나무 대표 문책경고·준법감시인 면직 등 직원 9명의 신분 제재 조치를 최종 통보했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위반 혐의다.

업비트는 집행정지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인용해 영업 일부 정지가 기존 7일에서 27일로 연기됐다.

업비트 제휴 은행인 케이뱅크도 지난해 은행연합회 '가상자산 실명계정 운영지침' 중 가상자산 입출금 한도계좌 해제 조건을 어겨 질타를 받았다

또 2023년 이후 검사에서 자금세탁방지업무 관련 내부통제체계 개선, 가상자산사업자 관련 자금세탁방지(AML) 업무 운영 체계 개선 등 가상자산 및 자금세탁 관련 문제로 금융당국 제재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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