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5에서 글로벌 AI 기업들과의 협력 계획을 각각 발표했다. 전략적 제휴를 통해 AI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SKT, AI 데이터센터 경쟁력 확보에 방점
SKT는 이번 MWC에서 'AI 피라미드 2.0'을 공개하며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SK그룹 계열사 및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 토털 솔루션 시장에서 사업 역량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력 제어 기술, 액체 냉각 기술, GPU 자원 관리 설루션 등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수적인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먼저 SKT는 기가컴퓨팅(Giga Computing), SK엔무브와 차세대 냉각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기가바이트의 자회사인 글로벌 테크 기업 기가컴퓨팅은 직접 액체 냉각(DLC), 수조형 액침 냉각(ILC) 기술 등의 냉각 설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부문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SK엔무브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최적화된 냉각 플루이드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SKT는 이번 글로벌 기술 협력을 통해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역량 중 하나인 전력·발열 최소화하는 차세대 냉각 기술 설계 및 운영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각 사는 액체 냉각 성능 최적화를 위한 기술 검증,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주요 부품 운영 검증, AI 데이터센터용 설루션 기획 등 광범위한 연구개발 협력을 진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에너지 관리 및 자동화 분야의 글로벌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AI 데이터센터 MEP 시스템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MEP 시스템은 기계, 전력, 수·배전 설비로 구성되며, 데이터센터 설계·구축 단계부터 운영 과정 전반에 걸쳐 안정성과 효율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SKT는 AI 데이터센터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속한 AI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고객을 위해, 초기에는 적은 용량과 특정 설루션을 빠르게 도입한 뒤 점진적으로 인프라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모듈러 데이터센터' 모델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이동형 모듈러 데이터센터(PMDC) 기술을 보유한 엘리스그룹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PMDC는 컨테이너 내부에 서버랙과 냉각장치를 설치하고 GPU·NPU를 탑재한 일체형 구조로 설계돼 있어,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AI 데이터센터를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최적의 설루션이라는 판단이다.
KT, MS와의 협업을 통해 AI 사업 경쟁력 강화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을 통해 AI·정보통신(AICT) 기업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KT는 약 1년간의 협업을 거쳐 개발한 '한국적 AI'를 올해 상반기 내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이 AI는 단순한 한국어 처리를 넘어 한국의 정신·방식·지식을 포괄적으로 이해하며, 사회·역사·국가관을 반영해 국내 제도와 규제에 부합하는 안전한 AI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
또 KT는 올해 1분기 내 'AX 딜리버리 전문센터(가칭)'를 신설할 예정이다. 이 센터는 KT의 인재와 MS의 글로벌 전문가 등 300여 명으로 구성되며, 세계 최고 수준의 AX 역량을 축적하는 데 집중한다. 이를 통해 고객 맞춤형 AX 사업 개발과 기업이 필요로 하는 AX 프로젝트를 신속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KT는 MS와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추가로 논의 중이다. 향후 KT는 한국적 AI와 상반기 내 출시 예정인 'KT PSC(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를 결합한 합작 설루션을 바탕으로, 다양한 글로벌 플랫폼 기업 등 외부와의 협업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 올해 1분기부터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AX 전략 펀드를 운용하고, 산업별로 스타트업과 중소·중견기업의 AX 설루션·서비스를 발굴해 전략적 사업을 협력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구글·AWS 손 잡고 AI 에이전트 고도화
LG유플러스는 MWC서 구글·구글 클라우드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방위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LG유플러스는 구글 클라우드의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활용, 자사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의 기능을 확장할 방침이다. 특히 제미나이를 적용해 통화 맥락을 보다 정교하게 분석하고, 상황에 맞춰 통화 내용을 요약하거나 적절한 행동을 추천하는 기능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구글 클라우드의 '버텍스 AI' 서비스를 활용해 통화 내용과 관련된 사물, 상황, 장소 등을 즉시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 도입도 추진한다. 검색 품질 향상을 위해 '구글 검색으로 그라운딩' 기능 도입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LG유플러스는 구글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AI 기술을 활용해 익시오의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시작으로 AI 기반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기술을 교류하며, 차별화된 AI 기술 역량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AX 전략 지원을 위해 홈, 디지털 채널, 업무 방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도입을 검토하며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AWS와의 협업도 구체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클라우드 공급 사업자(CSP)인 AWS와 AI 클라우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