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ImageF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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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까지 회사채 발행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회사채 연초효과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금리 하락기에 맞춰 자금 조달 비용을 줄인 것으로 해석된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회사채 발행액은 31조98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조6172억원)보다 8.0% 늘어났다. 상환액은 22조941억원으로 약 5조원 늘어나면서 순발행액은 9조8938억원으로 20.7% 감소했다. 

금리 하락기에 맞춰 기업들이 조달비용을 낮추기 위해 금리가 높은 채권을 상환하고 낮은 금리로 재발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올해 회사채 발행 시장의 '연초 효과'가 지난해보다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통상 1~2월에는 기관투자자들이 자금 집행을 재개하면서 회사채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한다. 발행사들도 연초 효과를 누리기 위해 미리 자금을 준비한다. 

다만 올해 1월에는 정치적 불안정성이 대두되면서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들의 자금집행이 늦어졌고 발행 시장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실제로 올해 1월 회사채 발행액은 12조2801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5% 위축됐다. 그러나 2월 발행액은 19조 7078억원으로 32.2% 늘어나며 연초 효과 위축 우려를 불식시켰다. LG에너지솔루션(1조2000억원)과 현대트랜시스(5000억원) 등 일반 회사채를 비롯해 DB손해보험 후순위채(8000억원) 등 금융사들의 자금 조달이 전체 발행액을 끌어올렸다. 

업계에서는 1월 국내 불확실성과 더불어 설 연휴가 장기화됨에 따라 발행액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본다. 자금 집행 시기를 마냥 늦출 수 없는데다가, 한국은행 금통위가 2월 기준금리를 조정함에 따라 기업들이 2월에 발행시장을 두드린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채권자본시장(DCM)이 예년보다 더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자금 조달 필요성이 증가할 수 있다"며 "은행·증권·보험사의 BIS나 지급여력비율(K-ICS) 제고 노력도 꾸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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