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전 최의 소설 '플래시라이트'(Flashlight)가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26일 주영한국문화원에 따르면 '플래시라이트'는 2025년 부커상 최종 후보 6편에 선정됐다.
부커상은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영어로 출간된 소설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적 문학상이다. 영어로 번역 작품에는 작가·번역가에게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여한다. 지난 2016년 한강 작가가 '채식주의자'로 이 상을 수상했다.
수전 최의 '플래시라이트'는 열 살 루이자와 재일 교포 아버지, 미국인 어머니로 이뤄진 가족 이야기로 기억과 언어, 정체성, 가족을 둘러싼 질문을 파헤친다. 이 가족은 전후 재일교포 사회와 미국 교외를 오가며 20세기 역사적 격랑 속에 휘말린다.
부커상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을 두고 "대륙과 세기를 능숙하게 가로지르는 이 야심 찬 작품에서 수전 최는 역사적 긴장과 친밀한 드라마를 놀라운 우아함으로 균형 있게 담아냈다"고 평가했다.
수전 최는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한국인 교수 최창과 유대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텍사스에서 자란 한인 2세다. 예일대(1990년)를 졸업하고 코넬대(1995년)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펜 아메리카 이사직로 활동하고 있으며, 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치고 있다.

올해 부커상 최종 후보에는 수전 최 외에도 키란 데사이(인도)의 '더 론리니스 오브 소니아 앤드 서니'(The Loneliness of Sonia and Sunny), 케이티 기타무라(미국)의 '오디션', 벤저민 마코비츠(미국)의 '더 레스트 오브 아워 라이브스'(The Rest of Our Lives), 앤드루 밀러(영국)의 '더 랜드 인 윈터'(The Land in Winter), 데이비드 솔로이(영국)의 '플레시'(Flesh) 등이 함께 선정됐다.
수상작 발표는 11월 10일 예정되며, 수상자에게는 5만 파운드(약 9400만원)가 상금으로 주어진다. 주영한국문화원은 방문객들이 '플래시라이트'를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문화원 로비에 비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