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유산청은 세종문화회관과 오는 4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관에서 한국 전통정원을 디지털로 만날 수 있는 '미음완보(微吟緩步), 전통정원을 거닐다' 전시를 공동으로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미음완보는 정극인(1401~1481)의 '상춘곡'(賞春曲)에 나오는 글귀로, '나직이 읊조리며 천천히 걷다'를 뜻한다. 자연과 교감하고 내면을 바라보는 심미적 과정을 담은 말이다.
이번 전시는 우리의 전통정원을 실감형 콘텐츠로 선보인다. 국가유산청이 그간 확보한 전통조경 디지털 정밀실측 데이터를 활용한 것으로, 지난해 12월 서울 일민미술관에서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당시 일부 전문가들만이 한정적으로 활용하던 정밀실측 데이터를 미디어아트로 제작해 관람객들이 한국 전통조경을 쉽게 이해하고 생생하게 체험하는 데 기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며 "이번 전시는 지난 전시 기간이 짧아 아쉬웠다는 의견을 반영해 전통정원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다시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산수지락(山水之樂), 자연을 벗 삼아 누리는 즐거움'에서는 관람객들이 계단식 툇마루에 앉아 '차경' 기법으로 구현된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명승 '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에서 착안한 6m 높이의 폭포가 머리 위에서 갈라지는 양방향(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2부 '격물치지(格物致知), 정원에서 얻는 아취'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자연의 정취를 누리고 심신을 수양하는 선조들의 방식을 사물에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매핑 콘텐츠로 구현했다.
네모난 연못 안에 둥근 섬을 둔 정원 양식인 '방지원도'(方池圓島)의 구조와 의미를 재해석하였으며, 국가민속문화유산 '논산 명재고택'의 석가산을 본뜬 3차원 모형 등도 소개한다.
3부 '인지제의(因地制宜), 자연에 의탁한 정원'에서는 도심 속 전통정원인 창덕궁 후원의 사계와 명승으로 지정된 네 곳의 별서정원 '보길도 윤선도 원림', '담양 소쇄원', '담양 명옥헌 원림', '화순 임대정 원림' 등의 풍경을 담은 미디어 아트 영상이 공개된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이날 오후 세종문화회관과 한국 전통정원 등 자연유산 분야의 콘텐츠 활성화와 홍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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