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고객이 'Banking for Everyone' 서비스를 활용해 직원과 상담하고 있는 모습. 사진=신한은행
외국인 고객이 'Banking for Everyone' 서비스를 활용해 직원과 상담하고 있는 모습. 사진=신한은행

국내 은행이 외국인 고객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은행도 외국인 전용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금융 문턱을 낮추는데 열심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최근 외국인 전용 플랫폼 '브라보 코리아' 1차 서비스를  개시했다. '브라보 코리아'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생활 정보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이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이달 6일 2024년 실적발표에서 "2025년에 외국인 대상 대출액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전북은행의 외국인 대출잔액은 4000억원이다. 김 회장은 올해 목표를 8000억원으로 잡으며 "광주은행과 JB우리캐피탈 자동차담보대출을 합하면 1조원 가량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북은행은 일찍이 외국인 특화 서비스에 뛰어든 은행이다. 지난 2016년 외국인 고객을 위한 'JB Bravo Korea 통장'을 출시했으며 외국인 고객을 위한 대출 상품도 선보였다.

외국인 고객 편의 향상을 위한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전북은행은 외국인 전담 고객센터 '브라보 코리아 고객센터'를 출범했다. 고객센터에서는 총 17개국 언어를 지원한다.

JB금융지주 자회사인 광주은행은 최근 인공지능(AI) 언어 데이터 전문 기업 '플리토'와 협업해 영업점에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외국인 고객이 내점 시 비치된 태블릿PC와 마이크를 통해 외국인 고객과 직원의 대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번역한다. 지원 언어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총 38개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외국인 고객을 위한 'TOGETHER외국인통장'도 출시했다. 눈에 띄는 서비스는 외국환 당발송금수수료 면제, 당발송금과 외화환전(미국 달러화, 유로화, 엔화) 환율 스프레드 50% 적용 등이다.

최근에는 시중은행도 외국인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6월부터 외국인 고객도 비대면 계좌 개설 및 KB국민인증서 발급이 가능하게끔 했다. 국민은행은 현재 전국에 외국인 특화점포 8곳을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은 외국인 고객이 많은 영업점 20곳을 추려 디지털 데스크에 화상 상담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확대를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8월 시중은행 최초로 AI 기반 STT(Speech To Text) 솔루션을 활용한 상담 시각화 서비스 'Banking for Everyone'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를 위해 신한은행은 SK텔레콤과 협업해 AI 기반 동시 통역 솔루션 '트랜스 토커'를 도입했으며 시니어 고객 방문이 많은 고객중심 영업점 '신림동지점'과 외국인 유학생 방문이 많은 '한양대학교 지점'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등 5개국 언어로 통역이 가능해 외국인 고객, 청각장애인, 시니어 고객의 원활한 소통을 돕는다.

신한은행은 SK텔레콤과 협업해 AI 기반 동시 통역 솔루션 '트랜스 토커'를 도입했다. 

하나은행은 외국인 고객을 위해 16개 영업점에서 일요일 영업을 하고 있으며 외국인 고객을 위한 앱 'Hana-EZ'를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4개 영업점에 '글로벌 데스크'를 설치했다. 각 영업점마다 특화 지역 현지인 직원이 있어 업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국내 거주 외국인 주민 수가 246만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금융 활동은 생활에 꼭 필요한 일인 만큼 고객 불편함을 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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