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을 앞다퉈 타진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2006년 '메디톡신', 휴젤은 2010년 '보툴렉스', 대웅제약은 2014년 '나보타'를 국내 출시하며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진입했다. 이후 한국비엠아이, 종근당, 휴온스바이오파마 등 경쟁 기업들이 잇따라 보툴리눔 톡신 제품의 국내 허가를 받아내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여기에 녹십자웰빙이 지난 12일 보툴리눔 톡신 전문 기업 '이니바이오'를 인수하면서 보툴리눔 톡신 경쟁 대열에 새롭게 합류했다. 이니바이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이니보'는 지난 2023년 7월 국내 품목 허가를 받았다.
기업들은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을 벗어나 규모가 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미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및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 등 수출 국가도 다양하다.
그 중 주목할 곳은 미국과 중국 시장이다. 미국의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글로벌 국가 중 가장 크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2023년 46억7000만달러 규모였던 미국 톡신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9.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2023년 10억6000만달러였던 중국 시장은 연평균 18.9%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국산 보툴리눔 톡신은 대웅제약의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와 휴젤의 보툴렉스(미국 제품명 레티보) 2개 뿐이다.
대웅제약의 나보타는 국내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더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나보타의 2024년 누적 매출은 1864억원, 수출로는 15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수출 비중이 나보타 전체 매출의 84%에 달한다. 나보타는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해 '주보'라는 제품명으로 미국 내 시판을 시작했다. 회사 측은 출시 5년 뒤 미국 시장 점유율 12%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파트너사 에볼루스의 자료(FORM 10-Q)에 따르면 '주보'의 2024년 누적 3분기 순이익(net revenues)은 1억873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8%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
휴젤은 보툴렉스, 미국 제품명 '레티보'의 미국 시판을 앞두고 있다. 휴젤은 지난해 7월 레티보의 미국 첫 수출 물량 선적을 완료했다. 회사 측은 레티보를 통해 3년 내 전체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10% 점유율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에서는 상황이 반대다. 현재 중국 진출에 성공한 기업은 휴젤 하나뿐이다. 휴젤은 지난 2020년 보툴렉스의 중국 판매 허가를 받았으며, 2021년 2월 중국 내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반면 대웅제약은 지난 2022년 1월 나보타의 허가 신청서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제출했으나 아직 중국 내 시판 허가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중동 지역의 경우 경제 규모가 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중심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나보타는 아랍에미리트 및 사우디아라비아에 출시됐으며,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메디톡신은 사우디아라비아 시장 점유율 25%를 달성했다. 휴젤은 지난 11월 두바이 미용의료 제품 유통사 메디카 그룹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보툴렉스의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나보타는 베트남, 말레이시아에서 시판되고 있으며, 휴젤은 태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자사 제품 보툴렉스가 점유율 50.3%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메디톡스도 지난 2023년 메디톡신의 태국 수출을 재개했다.
한편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산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면서, 대웅제약과 휴젤의 미국 수출 성과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양사는 관세 정책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고, 관세를 부과하는 기준 또한 명확하지 않아 향후 정책 결정 방향을 조금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관계자는 "(관세 정책이) 명확하지 않아 공식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휴젤 관계자는 "선적한 물량으로 출시를 준비중에 있어 당장의 관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며 "다만 현재 현지 파트너사와 유통 및 마케팅 게획을 협의중인 단계로 향후 정책 방향에 따라 면밀하게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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