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화재
사진=삼성화재

삼성화재가 최근 밸류업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금융업계에서는 의문을 표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지 않아 불확실성이 남기 때문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달 31일 밸류업·주주가치 제고 등의 세부 계획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해당 공시는 올해 보험업계에서 최초로 나온 주주환원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지급여력(K-ICS)비율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밸류업 핵심 지표로 선정했다. K-ICS 비율은 220%, 지속가능한 ROE 목표는 11~13% 수준으로 관리목표를 설정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오는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을 50% 수준으로 확대하고 자사주를 소각해 비중을 5% 미만으로 축소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삼성화재의 자사주 비중은 지난 2023년 기준 15.93%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3분기 주주총회 컨퍼런스 콜에서도 주주가치 제고 의사를 드러냈다. 당시 삼성화재는 "매년 우상향하는 배당금을 결정해왔고 해당 기조는 바뀌지 않았다"며 "결산하는 절차·결과에 따라 배당금 결정 시 공시할 예정이고 전체 주주환원률은 중장기적으로 50%를 지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삼성화재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불확실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3분기와 현재 공시된 목표치는 있어도 목표치에 도달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과 제고 시점이 명시되지 않아서다.

일부 금융투자사들은 삼성화재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아쉽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화재 밸류업 공시를 두고 "기존 2024년부터 3~4년이었던 50% 배당성향 도달 시점을 2028년으로 구체화했고 15.9%인 보유자사주를 2028년까지 5.0% 이하로 줄이겠다고 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4년간 균등소각 가정 △소각규모·시점 등 상세 실행 계획은 시장 상황 등에 따라 추후 결정 예정인 점은 아쉽다고 해석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당장은 보유 자사주 소각의 의미에 투자자들이 집중하겠지만 기업가치제고 계획의 단계적, 구체적 이행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불확실성에 노출될 우려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주주환원을 위한 자본확충이 필요한 시점에서 자동차보험 사업의 적자 우려도 뼈아픈 상황이다. 삼성화재는 연이은 자동차 보험료 인하와 손해율 증가 등의 비우호적인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기조를 고려해 올해 보험료를 낮추기로 결정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밸류업·주주환원정책 등에 관련해서 확답할 수 있는 내용은 공시된 자료에 담겨있으며 그 외의 내용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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