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우리은행
사진=우리은행

"새해 복 많이 받아라"란 인사와 함께 주머니를 채워주던 세뱃돈. 한때는 보호자가 "맡아뒀다 크면 돌려줄게"라며 가져던 풍경이 익숙했지만 최근엔 양상이 달라졌다.

청소년의 81.8%가 세뱃돈을 포함한 자신의 돈을 직접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은행 키즈 서비스도 소비자 관심을 받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직접 용돈을 관리해 합리적인 소비와 저축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대한민국 청소년 라이프스타일 보고서 '틴즈 다이어리(Teens Diary)'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의 81.8%가 세뱃돈을 직접 관리하고 있었다. 부모님이 관리하는 경우 추후 돌려받을 수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54.8%, 돌려받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은 29.4%였다.

다만 청소년의 92.8%는 저축의 필요성을 높게 체감하고 있으나 실제 저축이나 투자 실천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금융사는 최근 청소년 전용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며 10대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7일 토스 앱에서 이용 가능한 비대면 '아이 계좌 개설 및 용돈 관리 서비스'를 출시했다. 부모가 자녀 명의 우리은행 계좌를 만들어 용돈을 넣어주면 자녀는 토스 앱에서 송금·출금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보호자에게 △자녀 계좌 개설 △자녀 용돈 송금 △용돈 송금 내역 조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아이부자'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보호자와 자녀가 각각 휴대폰에 앱을 설치하면 용돈 송금 및 요청이 가능하다.

아울러 혼자 또는 보호자와 자녀가 같이 돈을 저금하고 미리 설정한 미션을 통해 용돈을 추가로 주고 받을 수도 있다.

보호자는 아이부자 앱으로 자녀의 학교와 반을 등록해 급식표와 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다. 용돈 관리는 물론 학교 생활도 관리할 수 있는 셈이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틴즈'로 청소년 고객과 만난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서비스로 선불지갑 '포켓'을 만들어 자동화기기(ATM), 편의점 충전 거래를 할 수 있다.

전용 카드도 있다. 편의점, 올리브영, 다이소 등 10대가 자주 찾는 업종에서 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출석체크와 함께 매일 명언을 한 줄 확인하거나 한국사 퀴즈에 참여해 포인트를 받을 수도 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뱅크mini'로 발빠르게 10대 고객 선점에 나섰다. 가입 연령은 만 7세부터다.

mini 전용으로 납부액과 일수를 줄인 '26일 적금'을 출시했으며 브랜드와 협업해 '올리브영과 26일저금'을 출시하는 등 상품 접근성을 높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청소년 서비스에는 전용 적금 등 상품이 있어 어릴 때부터 '금융 근육'을 길러주기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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