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hatGPT

트럼프 행정부의 생물보안법 압박으로 중국 기업들이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견제를 받자,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이 그 반사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글로벌 2위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생물보안법에 의해 거래금지 기업 리스트에 올라가면서, 업계는 이를 국내 CDMO 기업들이 틈새시장을 파고 들 수 있는 기회로도 보고 있다. 

국내 유망 CDMO 기업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팜테코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들 중 확실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생산능력(CAPA)을 확보했으며, 여기에 멈추지 않고 공격적으로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제1 바이오캠퍼스 내 1~4공장을 합해 총 60만4000리터(L)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2 바이오캠퍼스 확장도 준비중에 있다. 캠퍼스에 포함된 18만리터 규모의 5공장이 오는 4월 완공된다. 또한 회사 측은 5공장과 동일한 규모의 6공장을 추가로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6공장은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아직 착공 논의중에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4년 한해 매출 4조5473억원을 달성하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최초로 '4조 클럽'에 등극했다. 성장세에 힘입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매출 전망치로 5조5705억을 제시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셀트리온은 2024년 말 CDMO 사업을 시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1년 설립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기업은 신생회사에 가깝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현재 뉴욕 시러큐스 소재 바이오 캠퍼스를 운영중이며, 향후 한국 송도 바이오 캠퍼스 2곳도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 BMS가 운영하고 있던 시러큐스 생산 공장을 1억6000만달러(한화 2080억원)에 인수했다. 특히 평균 경력 15년 이상의 핵심인력을 포함해 기존 BMS의 임직원 99.2%을 같이 인수하며, 기술력, 노하우 유지를 통한 신속한 글로벌 CDMO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또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솔루플렉스 링크'를 기반으로, 북미 내 완제의약품 파트너사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러큐스 캠퍼스에 건설중인 ADC 생산시설도 올해 상반기 생산 돌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ADC는 유망 신약 모달리티로 많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에 나서고 있어, 시러큐스 캠퍼스를 통해 글로벌 고객사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단 방침이다. 

국내 시설 확충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을 기반으로 2027년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한다. 송도 캠퍼스는 3개의 생산시설로 구성되어 총 36만리터의 생산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공장은 지난해 3월 착공을 시작했으며, 전체 시설의 완전 가동은 2034년으로 보고 있다. 시러큐스와 송도 두 캠퍼스를 합하면 총 생산능력은 40만리터가 된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신규 법인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출범해 CDMO 신사업 확장을 시작했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의 초기 시설 구축과 위탁개발(CDO) 서비스를 위해 최대 1조5000억원의 자체 투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2025년 상반기 국내에 10만리터 규모의 1공장을 신설, 추후 2공장을 증설해 국내에 총 20만리터 생산능력을 우선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두 공장이 전체 가동 가능한 시기는 2030년 이후로 예상하고 있다.

서정진 회장은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공장 1만리터 당 1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2035년 매출 3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팜테코는 지난해 11월 글로벌 제약사와 최대 2조원 규모의 비만 치료제 수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 CDMO의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다. 회사 측은 계약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상대 글로벌 제약사가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의 개발사 '일라이 릴리'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SK팜테코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와 저분자, 펩타이드 치료제 위주로 생산 및 연구개발을 진행중이다. 현재 SK팜테코는 국내를 포함해 미국과 유럽 등에 위치한 8개 생산 공장을 확보했다. SK주식회사의 지난해 11월 IR자료에 따르면 SK팜테코의 2023년 매출은 약 8049억원,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은 약 6730억원을 달성했다. 

향후 국내 CDMO 기업간 경쟁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앞세워 우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각각 2027년, 2028년 부터 상업 생산이 본격화 될 전망이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7년에 6공장이 완공될 예정이다. 6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96만4000리터에 달한다.

다만 업계는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두 후발주자의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당장 매출이 발생하긴 어렵지만 두 기업들 모두 생산 공장 확충, 인프라 확보 등 CDMO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장기적인 성장세를 두고 봐야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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