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이뤄진 집중 투자와 인적 쇄신을 발판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2022년 6월 설립돼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출범 6개월만인 2022년 12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위치한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을 2080억원(1억6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지난 7월에는 송도 바이오 캠퍼스 착공식을 가졌다. 회사 측은 2030년까지 4조60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수준의 CDMO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또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부사장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하면서 시장 개척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3일에는 CDMO 사업 전문성과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가진 제임스 박 전 지씨셀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영입하기도 했다. 제임스 박 대표는 머크(MSD), BMS, 삼성바이오로직스, 지시쎌 등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업계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본격적인 글로벌 수주 계약을 준비하기 위해 박 대표를 영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회사가 확보한 미국 시러큐스 캠퍼스는 62건 이상의 GMP 승인 이력을 갖췄고, 미국 뉴욕 소재라는 지리적 이점과 함께 경력이 풍부한 인적자원 등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러큐스의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이 건설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내년 상반기 GMP 승인을 받아 생산 단계에 돌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ADC는 약물과 항체를 링커를 통해 결합시킨 치료제다. 개발 난이도가 높은 편에 속하고, 미국 내에서 항체 생산과 동시에 항체에 약물을 결합시키는 과정(conjugation)이 가능한 공장은 많지 않다. 

이 관계자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고품질 의약품 생산에 초점을 맞춰 CDMO 경쟁력을 갖추고자 한다"면서 "특히 완전한 CDMO를 지향함으로써 파트너사의 기술 유출 우려를 해소하고 CDMO 기업으로의 정체성을 명확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내년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매년 참석해온 바이오USA 등 글로벌 학회에도 꾸준히 참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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