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태 아이지넷 대표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지혜 기자.
김지태 아이지넷 대표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지혜 기자.

인슈어테크 기업 아이지넷이 사업모델 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출사표를 냈다. 오버행 우려가 제기됐으나 투자자와 신뢰 관계를 강조하며 불식에 나섰다.

15일 아이지넷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에서 기업공개(IPO)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아이지넷은 지난 2019년 출시한 보험진단 앱 '보닥'을 대표 서비스로 운영하고 있다. 데이터 정제 기술로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개인별 상품 설계·진단용 자동화 AI엔진을 보유한 것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번 IPO로 아이지넷은 총 2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희망 밴드는 6000원~7000원으로 정해졌다. 총공모 금액은 약 120억~140억원이 될 전망이다. 공모로 모인 자금은 GA(법인보험대리점)파트너쉽 다변화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 △글로벌 시장 진출 본격화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아이지넷은 드물게 '사업모델 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할 전략을 세웠다. 사업모델 특례상장은 주관사의 추천을 받은 기술성장기업에 일반상장보다 완화된 재무 요건을 적용하는 제도다. 주관사가 추천기업을 결정하는 만큼 주관사도 리스크를 진다. 또 일반 투자자들에게 상장 후 6개월간 풋백옵션(환매 청구권)을 부여해야 한다. 아이지넷도 공모가격의 90%를 돌려받을 수 있는 풋백옵션을 부여한다.

아이지넷은 계획보다 늦게 코스닥 문을 두드리게 됐다. 당초 아이지넷은 지난해 말 상장을 노리고 있었으나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에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공모 일정을 연기했다. 아이지넷 관계자는 이에 관해 "금감원이 증권신고서에 3분기 실적을 반영하라고 요구했다"며 "내부 문제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아이지넷은 최근 큰 폭으로 매출이 상승한 점을 강조했다. 지난 2021년 연결기준 매출액 37억원에서 2023년 130억원으로 매출을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은 171억원으로 최근 3개년 연평균 매출성장률이 86%를 기록했다. 

김지태 아이지넷 대표는 지난해 성장률에 비해 향후 성장 전망치가 다소 낙관적이라는 지적에 "해외 예상 수익은 포함하지 않은 수치"라며 "사업 성장성을 고려해 현실적인 가이던스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우려를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아이지넷은 앞서 VC(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아 왔다. 현재 회사 지분 중 70%가량을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30%는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이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모 후 FI 지분은 62% 수준이 될 예정이다. 현재 5개 VC가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이 상장 후 매도로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경우 물량이 대거 풀릴 우려가 제기됐다.

아이지넷은 이에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투자자들에게 상장을 조건으로 받은 투자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회사의 유동성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김지태 아이지넷 대표는 "현재 투자자들이 약 10년간 투자를 이어오면서 단 한 번도 엑시트하지 않았다"며 "구주매각도 단 1회로 투자자들이 오랜 시간 신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자발적으로 락업(의무보유확약)을 걸었다"며 "락업이 70% 이상으로 초반 오버행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지넷은 금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마무리하고 오는 20~21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 달 4일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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