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평행선을 걷던 포스코 노사가 오늘(17일) 협의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노조의 대규모 상경 투쟁이 사 측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17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사는 이날 오후 1시께 임단협 본교섭을 재개했다.
이날 진행되는 본교섭은 하루 전인 16일 밤늦게까지 진행된 실무교섭 이후 갑자기 진행되는 본교섭이다. 노조원들 사이에서 실무교섭을 통해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았다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또 포스코 노조가 예고한 대규모 상경 투쟁을 이틀 앞두고 진행되는 본교섭이다 보니 '사 측이 서울 집회에 부담을 느끼고 서울 투쟁 전 협상을 마무리하려 서두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해에도 파업 직전에 마라톤협상으로 극적 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 6월 상견례 이후 12회에 걸쳐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어제밤 이뤄진 실무교섭을 통해 사 측이 기본급 10만원 인상(자연승급분 별도), 일시금 600만원, 복지포인트 20만원 증액, 휴가지원금 폐지, 여름휴가 5일 등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원 복지기금의 경우 80억원으로 협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당초 노조는 노조원 복지기금으로 200억원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15억원을 제시하며 격차 커 합의점 도출에 애를 먹어왔다.
남은 문제는 '조합원 혜택 차등화'다. 노동조합원과 비조합원 간 임금 차등을 두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어떤 방식으로 결론이 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포스코 노조 관계자는 "노조원과 비노조원 차등이 어떤 방식으로든 이뤄져야 노조원들이 합의안에 찬성할 것"이라며 "금일 협의 결과에 따라 서울 상경 투쟁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 노조는 19일 상경 투쟁을 위해 교육자료를 배포하고 버스 대절 및 지급 물품 준비 등 모든 준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