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정세 불안정성에 갈수록 높아지는 외국인 투자자의 우려를 진정시키며 "계획했던 투자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0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열고 최근 증시 현황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엔 황선오 기획·전략 부원장보, 서재완 금융투자 부원장보를 비롯한 금감원 임원들과 모건스탠디, UBS, JP모건, BNP파리바 등 글로벌 IB 애널리스트들이 모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글로벌 IB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국내 정세의 불안정성이 길어질 경우 경제 하방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수출 분야인 반도체 업황 부진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변화 등의 영향으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예측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와중 비상계엄 사태까지 일어나면서 정치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 원장은 "정부가 지난 5일부터 경제금융 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다"며 "하방 리스크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글로벌 IB는 원래 계획했던 투자에 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주주보호 강화 법안 개정,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공매도 재개 등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과 시장 안정조치의 추진 여부도 함께 짚었다.
이 원장은 "경제 분야 문제 해결은 정치 문제와 별개"라며 "금투세 폐지는 여야 모두 이견이 없고 투자심리 안정에도 중요한 법인인 만큼 적시에 원만히 처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친화정책 등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은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며 "야권에서도 추진 의지가 강해 빠른 시일 내에 결실을 맺도록 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