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증권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지속 반등 자신감을 키웠다. 자산관리(WM) 시장 확대에 힘입은 성장세가 돋보이는 가운데 유망시장에 한발 앞서 영토를 넓혔다는 평가다. 하나증권이 올해 써 내려간 실적 개선세와 향후 전망을 토대로 앞으로의 성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1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올해 3분기 재차 흑자를 달성하며 체질 개선을 증명했다. 하나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143억원 순손실을 뒤로 하고 2000억원 가까이 뛰어올랐다. 질적으로 봐도 리테일, WM, 기업금융(IB) 부문 모두 고른 증가세로 축포를 쐈다.
특히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가 취임 당시부터 강조한 WM 시장 증가세가 눈에 띈다.
하나증권의 올해 3분기 WM 부문 영업이익은 25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381억원 대비 209억원 증가했다. 고객 자산과 유잔고 고객 수도 함께 늘었다. 총 고객 자산은 80조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조원가량 증가했다. 금융상품 판매 증가와 자산 가치 증가 덕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유잔고 고객 수도 34만명 증가했다.
하나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따른 충당금 적립과 수익원 감소로 난항을 겪던 시기에 대표 자리에 오른 강 대표는 리테일과 WM 부문 '체질 개선'을 주요 과제로 부여받았다.
자산운용 계열사를 거쳐 하나증권 대표에 오른 강 대표는 취임 당시에도 "IB에 편중된 하나증권의 업무 비중을 리테일과 WM으로 확대해 나갈 적임자"라고 평가돼 대표 자리에 추천됐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하나UBS자산운용을 자회사로 품에 안으며 WM 역량을 높이기 시작했다. 강 대표는 전 영업점에 연금 전문 직원을 두고 대면 영업에 힘을 실었다. 손님가치본부를 신설하고 영업 활성화를 위한 중앙지역본부와 남부지역본부도 새로 꾸렸다.
디지털을 이용한 비대면 고객을 위한 프라임케어팀을 강화하며 비대면 영업도 놓치지 않았다. 그러면서 디지털 PB(프라이빗뱅커) 제도를 도입해 온라인 체계를 마련했다.
시장 방향에 부합하는 선제적 상품 출시도 주효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스노우볼랩, 종목형 ELS 등 금융상품 라인업 강화로 자산관리 기반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강 대표의 적극적인 WM 전략이 시장 확대와 더불어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부동산 시장 약세로 주요 먹거리가 여의치 않게 되자 대형 증권사들은 일찌감치 수익원 돌파구를 찾아나섰다. 금융지주계열 증권사들은 리테일과 WM에 연초부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국내 증시도 연이은 하락세를 보이면서 WM 시장에 드리운 조명은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모양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증권사의 WM 부문 수수료 수익은 총 2480억원이다. 전년 동기 2090억원 대비 18.7% 증가한 규모다.
은퇴와 노후가 더욱 주목받는 시점에서 연금 시장도 나날이 커져가는 분위기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은 계열 은행과 협력해 연금 시장에서도 이점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도 앞서 퇴직연금 시장을 적극적으로 겨냥했다. 금투협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증권업계에서 원리금 비보장형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상반기에 이어 반기 연속 1위다. 수익률을 보면 1년물 14.42%, 3년물 1.83%, 5년물 6.25%, 7년물 5.02%를 기록했다.
퇴직연금에 상장지수펀드(ETF)를 접목하는 방식을 도입하며 퇴직연금 부문에서도 높은 성과를 써냈다. 하나증권은 고객 자신의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위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리서치 분석에 기반한 추천펀드와 ETF를 안내하고 있다.
그 결과 상반기 말 기준 원리금 비보장 DC형 퇴직연금의 절반 가까이가 ETF에 투자된 것으로 나타나며 전략 적중을 입증했다. 이는 증권업계 평균 25% 수준을 크게 웃도는 값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비대면 확대 추세에 맞춰서 손님 관리에 앞장섰다"며 "그동안의 노력이 전 부문에서 고르게 나타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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