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의 일상화로 전 세계 반도체 산업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나스닥 증권거래소와 손을 맞잡고 오직 AI 성장에만 집중한 투자 전략을 꾀했다.
22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TIGER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 ETF(이하 필라델피아AI ETF)가 오는 26일 상장한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ETF는 필라델피아AI반도체지수(ASOX)를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ASOX는 나스닥 증권거래소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협업해 지난 9월 1993년 12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를 내놓은 지 30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지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기존 SOX 지수를 전 세계 최대 규모로 운용하고 있다"며 "나스닥 주식거래소 역시 국내 투자자들에게 지대한 관심을 가져왔다"고 ASOX 지수 산출 배경을 밝혔다.
지난 2022년 ChatGPT 등장과 함께 인공지능(AI)이 압도적인 차세대 성장 테마로 대두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삼성전자, 인텔 등의 종합 반도체 회사(IDM)들이 선두에서 산업을 이끌었던 것과 달리 현재 반도체 시장은 AI 반도체 회사들이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술 개발 전문 팹리스 기업과 그에 따른 공장인 파운드리 기업이 반도체 업계를 장악하고 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실제로 2019년 반도체 산업 내에서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하던 삼성전자는 2024년 10월 말 기준 6위로 밀려났다. 또 다른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 인텔도 2019년 3위에 올랐으나 2024년 10월 말 기준 14위까지 추락했다. 최근 인텔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에서 편출됐다. 엔비디아가 새로 편입되며 공백을 메울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대표적인 팹리스 기업으로 2019년 반도체 산업 시가총액 6위에 머물렀으나 AI 성장세를 타고 2024년 기준 200배 가까이 시가총액이 상승했다. AMD, 브로드컴, TSMC 등의 AI 반도체 기업들도 상승 흐름을 따랐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의 빅테크 기업이 AI 투자에 열심인 것도 AI 반도체 성장의 한 축으로 분석된다. 빅테크기업들을 필두로 다수 기업이 AI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AI 일상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의 AI 산업 규제 철회 기조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AI 반도체 기업들의 수혜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업계와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런 AI 산업의 확대에 가장 맞닿은 ETF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필라델피아AI ETF는 AI 반도체 설계와 관련된 팹리스·IP(설계자산)·EDA(설계자동화) 기업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아날로그 반도체와 IDM 회사는 제외시켰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1본부 팀장은 "시클리컬 산업과 레거시 반도체 분야를 제외하고 순수 AI 성장 산업에만 투자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미 열기가 뜨거운 시장인 만큼 앞서 출시된 유사 상품들과의 차별화에 집중했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새로 상장하는 필라델피아AI ETF 외에도 다양한 반도체와 AI 투자 ETF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10월 말 기준 국내 상장된 반도체·AI ETF 순자산 규모는 총 13조9000억원이다. 이 중 TIGER ETF가 8조1000억원(58%)을 차지한다.
국내 최초 미국 반도체 투자 ETF인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를 비롯한 △TIGER TSMC파운드리밸류체인 ETF △TIGER 글로벌온디바이스AI ETF △TIGER 미국 AI반도체팹리스 ETF 등이 대표적이다.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1본부 본부장은 "앞서 출시한 반도체 ETF들의 성과가 크지만 새로운 지수를 산출해 상품을 출시했다"며 "AI로 인한 시장 환경의 변화를 알고도 이에 대응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직무 유기"라고 출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시장에 전반적인 투자를 원하는 고객들은 기존의 필라델피아반도체 ETF에, 혁신 성장 산업인 AI 반도체에 집중 투자를 원하는 고객들은 이번 상장하는 필라델피아AI ETF에 투자하는 등 목적성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ETF의 성장이 투자자들의 자산 증식과 함께 이뤄졌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AI는 큰 파도이자 새로운 산업혁명의 시작이며, 동시에 한국은 2025년 초고령사회로 진입을 앞두고 윤택한 삶을 위한 노후 자금 확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앞으로도 TIGER ETF만의 노하우를 통해 혁신 성장 상품들을 개발해 장기 투자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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