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증권
사진=삼성증권

오프라인 지점 축소에 나선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임직원 감축설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삼성증권은 정직원 비중이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삼성증권도 오프라인 지점이 대폭 줄었지만 지점 프라이빗뱅커(PB)들을 디지털자산관리본부로 배치하는 방식으로 인력을 활용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지점과 영업소 수는 778곳으로 전년 말 대비 38곳이 줄었다. 임직원은 3만8854명으로 약 200명이 줄었다. 

증권업권을 비롯한 금융권은 거래 환경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꾸준히 지점을 축소하고 있다. 지점과 지점 인력이 '비용'으로 인식되면서 최근에는 부진한 실적을 거둔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임직원 감축설이 돌고 있다. 

먼저 iM증권은 지점 수를 기존 19곳에서 11곳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희망퇴직 신청 대상 기준도 근속연수를 기존(20년)보다 5년 낮췄다. 

SK증권과 교보증권도 지점 통폐합이 진행중이거나 계획중에 있다. SK증권은 25개 지점을 20개로 통폐합하고 있고 교보증권은 영업점 25개 중 7개를 줄이는 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증권사 모두 공식적인 임직원 감축 계획은 없으나 임직원들 사이에서 고용에 대한 불안감이 감지되고 있다. 

반면, 삼성증권은 오프라인 지점을 축소하면서도 경력이 많은 PB들을 디지털자산관리본부로 배치하면서 인력 효율성을 높였다. 오히려 정규직 비중이 확대되면서 지점 축소에 따른 감원 우려도 나오지 않고 있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2021년에서 2022년 지점 수를 43개에서 28개로 대폭 줄였지만, 당시 임직원은 2592명으로 10명이 더 늘었다. 정규직원은 오히려 125명이 늘어난 2119명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의 올해 3분기 기준 운영되는 지점은 29개이고, 정규직원은 2150명으로 약 2년 전보다 30명이 더 늘어난 상황이다. 

디지털자산관리본부는 2020년 비대면 자산관리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신설됐다. 디지털 우수 고객을 위해 업무 문의 응대부터 투자 상담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포함하는 원스톱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한다. 경력이 많은 PB들은 삼성증권의 MTS인 '엠팝' 내 '에스라운지'에서 디지털 고액자산가들을 위한 투자 상담을 담당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타 증권사가 삼성증권의 인력 활용 모델을 벤치마킹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초고액자산가 서비스 제공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PB가 대부분 삼성증권 직원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고객들의 투자 트렌드 변화에 따라 고객 컨설팅 방법을 새롭게 만들고 적응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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