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가 리테일부문을 새로운 성장의 축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메리츠증권이 가진 딜 소싱 노하우를 통해 개인 고객들에게 경험을 제공하는 형태로 리테일을 확대할 계획이다.
21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올해 내 패밀리오피스 등 부유층을 관리하는 새로운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메리츠증권의 딜 소싱 노하우를 자산관리(WM) 영역으로 확장시켜 투자 기회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이 1조15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이 중 자산운용 등 S&T부문 수익이 5013억원으로 약 2배 가까이 성장했다. 다만 위탁매매와 WM은 각각 528억원, 278억원으로 순영업수익 중 7~8%를 차지한다.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셈이다.
장원재 대표는 지난 15일 메리츠금융 실적발표에서 "지난 15년간 메리츠증권의 리테일부문은 일부 랩 운용 상품을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열위한 게 사실"이라며 "이제부터 타 부문에서 축적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리테일부문을 새로운 성장의 축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말 장 대표 선임 후 리테일 지표는 개선세를 기록했다. 리테일 고객 예탁자산은 25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조8000억원이 늘었고, 자산 1억원 이상 고객 수도 1만887명으로 16.7% 증가했다. 하반기부터 김종민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 만큼 리테일부문 성장에 더욱 집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의 전략은 부유층을 대상으로 특별한 투자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업금융(IB)과 S&T부문 역량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하고, 메리츠증권의 딜 소싱 역량을 통해 엄선된 투자에 회사와 고객이 함께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분기 메리츠증권의 위험관리와 딜 소싱 능력이 부각되면서 리테일 부문과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업금융 확대를 비롯해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우량한 신규 PF딜을 주선하는 등 메리츠증권 내 구조화투자본부가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리츠증권이 우량한 딜을 발굴하면, 부유층 고객들에게도 관련 상품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확대할 전망이다.
여기에 신규 온라인 플랫폼 출시와 무료 수수료 캠페인 등도 계획하는 등 일반 고객 확대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올해 증권사들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로 높은 수익을 거둔 만큼 일반 투자자들을 위한 혜택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방침이다.
장 대표는 "예수금에 높은 RP 금리를 주고, 국내외 주식·채권 매매 수수료를 최소화한 슈퍼365계좌를 출시했고 이미 고객 자산이 1조원을 넘었다"며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에 관계 없이 매매수수료와 환전수수료에서 슈퍼365계좌의 무료 수수료 캠페인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수료 혜택 뿐만 아니라 저비용으로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투자 상품을 접할 수 있는 플랫폼도 준비할 것"이라며 "자기주도형 디지털 채널 고객을 위해 최상의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