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사옥 전경. 사진=NHN
NHN 사옥 전경. 사진=NHN

NHN이 지난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1134억원의 적자를 냈다. 티메프 사태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NHN은 미수채권 회수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주력 분야인 게임 사업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NHN은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4%, 전 분기 대비 1.5% 증가한 6084억원이라고 12일 공시했다. 회사는 게임, 결제·광고, 기술 등 전 사업군이 고른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게임 부문 매출은 모바일 '한게임포커 클래핏'의 출시 5주년 이벤트와 추석 연휴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1125억원을 기록했다. NHN에 따르면 한게임포커 클래식은 3분기 월간 신규 이용자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10월8일에는 구글플레이에서 역대 최고 순위인 매출 7위를 달성했다.

결제·광고 부문 매출은 NHN KCP의 국내외 가맹점 거래 규모 성장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2926억원을 달성했으며, 커머스 부문은 중국 사업 신규 브랜드 협업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0.5% 성장한 610억원을 기록했다.

기술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1027억원을 달성했다. NHN클라우드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컨설팅 사업의 매출 반영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2.5% 증가했으며, NHN두레이 또한 공공 부문 매출이 확대되며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콘텐츠 부문도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505억원의 매출을 냈다.


티메프 사태 직격탄 맞은 NHN페이코


하지만 NHN은 전 사업 부문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 113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회사는 영업손실에 대해 티메프 사태로 인한 지급불능 미회수채권 대손상각비 1407억원이 인식됐다고 설명했다. 티메프 사태로 인한 대손상각비는 계열사인 NHN페이코서 약 1237억원이 발생했으며, NHN KCP와 광고·여행 등 기타 부문에서 각각 13억원·55억원이 발생했다

업계에 따르면 NHN의 티메프 미회수채권 대부분은 자회사인 NHN페이코가 제공해 온 포인트전환 서비스에서 발생했다. NHN페이코는 티메프 사태에 따른 미정산 문제로 기업회생을 신청한 해피머니 상품권과 '티몬캐시'의 포인트전환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NHN페이코는 티메프 사태 이후 신규 전환을 중단했으나, 앞서 전환된 포인트로 인해 적지 않은 미수금을 떠안게 된 것이다.

정우진 NHN 대표는 12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대손상각비는 회생 절차 중에 있는 주식회사 티몬 및 주식회사 해피머니아이앤씨와 관련된 것으로 향후 법원의 요구사항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여러 방면에서 회수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현재 NHN페이코는 비상경영체제를 갖추고 1개 사업의 정리와 비용효율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내년 1분기 중 자회사인 NHN KCP가 위치한 구로 사옥으로 본점을 이동할 예정"이라고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티몬·위메프향 온라인 결제 중단은 당분간 NHN페이코의 거래 금액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빠른 적자 개선을 위해 쿠폰과 기업간거래(B2B) 사업 등 주력 사업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라며 "티메프와 관련된 리스크는 대부분 해소됐으며, 일부 미수채권이 발생할 수 있으나 현재 규모에 비하면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게임명가 재도약 및 주가 분양 집중


NHN은 2025년까지 복수의 신작 출시를 통해 게임명가로의 재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가 출시 예정인 게임은 △좀비 아포칼립스 '다키스트데이즈' △소셜카지노 '페블시티' △서브컬처 수집형 RPG '어비스디아' △퍼즐 게임 '프로젝트 STAR(가칭)과 프로젝트 MM(가칭) 등 8종이다.

이 중 지난 9월 소프트 론칭을 진행한 소셜 카지노게임 '페블시티'는 각 국가에서 기술 검증 과정을 거쳐 내년 2월 북미와 서유럽을 중심으로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다키스트데이즈는 내년 2월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파이널 테스트를 진행하며, 회사가 퍼블리싱을 맡은 어비스디아는 내년 2분기 출시를 목표로 제작 중이다.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안현식 NHN CFO(최고재무책임자)는 "한국시장에서의 웹보드 경쟁력은 독보적이나 전체 시장 사이즈는 한국에 국한돼 있다"라며 "페블시티를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어 "2025년에는 다키스트데이즈 등의 출시를 통한 미드코어로의 장르 다변화와 웹보드 게임의 글로벌 진출을 추진할 것"이라며 "두 가지 전략이 모두 시장에 안착된다면 20~30%의 매출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정 대표는 적극적인 주가 부양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정 대표는 "일회성 대손상각비에도 불구하고 주가부양의 의지를 담아 내년에도 예년 수준의 배당을 실시하고, 현재 발행주식 3%에 해당하는 자기 주식을 추가 매입해 내년까지 소각할 계획"이라며 "올해 약 311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오늘부터 약 100억원 수준의 자기 주식을 추가로 매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