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 사태로 인한 NHN의 추정 손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미회수 채권 규모만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회사가 보유한 티메프의 모기업 큐텐의 지분 또한 휴지 조각이 될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피머니 상품권 운영사인 해피머니아이엔씨가 서울회생법원에 신청한 기업회생 사건에서 핀테크 계열사인 NHN페이코 미회수 채권 규모는 8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회수 채권 대부분은 NHN페이코가 제공해 온 포인트전환 서비스에서 발생했다. 티메프 등 큐텐 계열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는 7% 이상의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해피머니 등 현금성 상품권을 판매해 왔다. 이에 소비자들은 할인가로 구매한 상품권을 NHN페이코 등의 간편결제 업체를 통해 자체 포인트로 교환해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NHN페이코는 포인트전환에 따른 수수료 수익을 낼 수 있었으며, 소비자들은 할인 비율에 따라 이윤을 남겼다.
하지만 티메프 사태 직후 상품권 가맹점은 앞다퉈 해피머니 등의 현금성 상품권 거래 중단을 결정했다. 미정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곧장 추가 피해 방지에 나선 것이다. 판매 대금을 받지 못한 해피머니 상품권 발행사 해피머니아이엔씨는 지난달 28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와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해피머니아이엔씨의 전체 채권액은 약 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중 NHN페이코의 미회수 채권 규모는 870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해피머니아이엔씨는 미등록 선불업체로 지급보증보험이나 피해보상보험계약을 들지 않은 상태다.
이에 더해 NHN페이코는 티몬의 자체 포인트인 '티몬캐시'를 페이코포인트로 전환하는 서비스도 제공해 왔다. 티몬은 약 10%의 할인율을 적용해 티몬캐시를 판매해 왔으며, 이렇게 판매된 티몬캐시는 대부분 사용처가 많은 페이코포인트 등으로 전환됐다. NHN페이코는 티메프 사태 이후 신규 전환을 중단했으나, 앞서 전환된 포인트로 인해 적지 않은 미수금을 떠안게 됐다.
NHN이 보유한 큐텐의 지분도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NHN은 큐텐이 티몬을 인수할 당시 보유하고 있던 티몬 지분 약 1.3%를 큐텐 지분 0.4%와 맞교환했다. 당시 NHN이 보유하고 있던 티몬의 지분 가치는 190억원에 달했으나, 맞교환한 큐텐의 지분은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된 상태다.
- 법원, 티몬·위메프 '회생절차' 개시 결정
- "티메프 위기 극복 함께 한다"…11번가, '특별 기획전' 긴급 편성
- 티메프 피해액 총 1조2790억원…기재부 "지원 금리 낮출 것"
- 김병환 금융위원장 "티메프 사태 해결 위해 지급결제 구조 개선해야"
- '티메프'에 선정산 대출 내준 웰컴저축은행…'중단'
- PG사들 "티메프 재발 방지 위한 'PG업 제도개선안' 적극 수용"
- NHN, '티메프 직격탄'에 적자전환… "리스크 대부분 해소"
- NHN페이코, 신임 대표에 정승규 COO 선임… "경영 효율화 매진"
- NHN페이코 "기업복지 솔루션 거래액 전년 대비 30% 성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