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서울보증 사옥. 사진=SGI서울보증
SGI서울보증 사옥. 사진=SGI서울보증

올해 기업공개(IPO)에 다시 출사표를 던진 SGI서울보증보험의 매출채권 신용보험 관련 리스크가 증가한 데다 순익 등의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최근 국정감사를 통해 낙하산 인사 논란까지 불거져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SGI서울보증보험은 지난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둬 상장 계획을 철회한 이후 올해 8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21일 정무위원회 소속 강준현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과 SGI서울보증보험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SGI서울보증보험의 매출채권 신용보험 대위변제금액은 121억6800만원으로 전년 대비(110억6500만원) 1% 가량 늘었다.

매출채권 신용보험은 판매기업이 외상으로 거래한 물품·용역대금을 회수하지 못해 생긴 손해를 보장해주는 보험이다. 대위변제금액이 는 것은 판매기업이 구매업체들에서 받지 못한 금액이 많아 SGI서울보증보험이 대신 갚았다는 의미다.

손해율은 지난 8월 기준 매출채권 신용보험 손해율은 28.4%로 지난해(14.9%)의 2배 수준이다. 손해율은 대위변제금액에서 구상금액(회수금)을 뺀 것을 보험료로 나눈 값이다. 손해율이 오른 건 SGI서울보증보험이 대신 갚아주는 돈이 늘어나는 와중에 구매업체로부터 회수한 돈이 적기 때문이다.

또 SGI서울보증보험의 수익성 지표로 볼 수 있는 실적 감소가 IPO에 대한 우려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SGI서울보증보험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792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줄었다. 다른 경영지표인 영업이익률·총자산수익률(ROA)·자기자본수익률(ROE)도 각각 5.25%포인트·2.66%포인트·4.7%포인트 감소했다.

이 밖에도 SGI서울보증보험의 상임감사로 선임된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2개월 만에 사임하는 등 낙하산 인사 논란이 제기돼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김 전 행정관은 지난 8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상근감사위원에 선임됐는데 SGI서울보증보험은 준정부기관인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93.85%를 가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 전 행정관의 감사 선임을 두고 그의 이력과 SGI서울보증보험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선임 때부터 나왔다.

또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SGI서울보증보험 감사의 기본급(2023년 기준)은 1억6000만원이며 회사 실적에 따라 50~125%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된다. 이에 따르면 감사를 통해 연 최소 2억4000만원~3억6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이에 지난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전 행정관이 지난 총선 공천을 포기한 대가로 연봉 3억원대의 상임감사직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한 질의가 오갔다.

SGI서울보증보험은 최근 순익 감소와 매출채권 신용보험 관련 리스크에 대해 자본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이 높은 만큼 아직까지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SGI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올해 2분기 경과조치 전 기준 K-ICS가 전년 대비 39%포인트 오른 445.4%로 자본 건전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인사권은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잘 협의해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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