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가족이 상속세로 납부한 넥슨 지주회사 NXC의 지분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5월 넥슨 오너일가가 상속세로 물납한 NXC 지분 29.3%(85만1968주) 매각을 재추진할 전망이다. 이달 중 매각 주관사를 선정해 재차 NXC 지분 판매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NXC 지분은 앞서 1차 공개 매각에 이어 2차 공매서도 유찰됐다는 점에서, 매각에 또다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없는 데다 매각가가 지나치게 높아 선뜻 원매자로 나서려는 기업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NXC의 지분 가치를 4조7000억원으로 책정하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해 두 차례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한 바 있다.
시장에선 앞선 공매에서 중국 최대 게임기업 텐센트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트 퍼블릭인베스트먼트(PIF) 등 외국 자본이 NXC 2대 주주 자리를 얻기 위해 입찰에 나설 것으로 봤다. 특히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의장을 맡은 PIF는 당시 약 26조를 들여 게임사 소수 지분을 인수할 것이라고 밝혀왔으며, 넥슨재팬 주식을 매입해 2대 주주(10.2%)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외국계 기업의 입찰 시도는 없었다. 기재부는 올해부터 해당 지분 매각을 수의계약으로 전환하고 5월 기관투자 대상 투자 설명회를 진행했음에도 매수 희망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NXC가 비상장사인 데다 기재부가 보유한 지분을 모두 사들여도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유찰 원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이미 넥슨재팬이 도쿄 증시에 상장돼 있기에 지주사인 NXC가 상장에 나설 가능성도 낮은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9월11일 기준 NXC 지분은 고(故) 김정주 회장의 배우자 유정현 이사가 33.35%를, 김 전 회장의 두 자녀가 각각 17.16%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김 전 회장의 두 자녀가 대주주로 있는 유한책임회사 와이즈키즈 지분 1.69%를 포함하면 오너일가가 소유한 지분율은 69.36%에 달한다.
투자 업계에선 현실적으로 NXC 지분을 매입할 만한 곳은 결국 NXC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정부가 '제값'을 받을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올해 8월 기재부는 제26차 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물납주식 매각 활성화 방안을 심의·의결 했다. 상속인이 물납주식을 재매입할 수 있도록 우선매수권을 부여하고, 2회 이상 유찰될 경우 20~50% 감액 규정을 신설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매수 예약을 신청하는 기간도 물납허가일로부터 3년까지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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