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가 '밸류업 대장주'였던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 종목 제외 이유를 밝혔다. KB금융은 수익성, 하나금융은 주가순자산비율이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설명했는데, 지난해까지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는 해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26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관련한 긴급 브리핑에서 '밸류업 대장주'인 KB금융과 하나금융의 제외 이유를 밝혔다. 거래소는 "밸류업 지수가 수익성,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다양한 질적요건을 두루 충족하는 기업들 중심으로 선정함에 따라 주주환원 등 특정 요건이 우수하지만, 여타 질적요건이 미흡한 기업의 경우 미편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나금융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금융투자업계는 거래소가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을 참고할 당시 사용한 데이터가 과거 데이터라고 꼬집는다. 거래소는 지난 2년 동안의 ROE, PBR 등 데이터를 기준으로 편입종목을 선정했다. 밸류업 계획 발표가 올해 초 이뤄진데다가, 올해 상반기가 훌쩍 지난 현 시점에서 투자자 설득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올해 초 홍콩H지수 기반 ELS 관련 배상 문제로 KB금융의 ROE가 하락한 건 사실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ROE는 7.83%으로 지난해 말 대비 0.61%p 하락했다. 다만 PBR은 0.51배로 지난해 말 0.36배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하나금융도 올 상반기 ROE가 8.78%로 지난해 말 대비 0.23%p 하락했지만, PBR은 0.42배로 지난해 0.32배보다 성장세로 전환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올해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펼쳤다. KB금융은 과거부터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발표했고, 지속적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금융도 자사주 매입·소각과 함께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도 실시키로 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연말까지 밸류업 공시를 얼마나 할 것인지 추이를 살펴서 다시 한 번 구성 종목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