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에 대규모 선정산 대출을 내준 웰컴저축은행이 선정산대출 취급을 중단했다. 시장에 위태로운 분위기가 감지되자 티몬·위메프 사태에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은 선정산업체들까지 당분간 자금 지급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과 함께 저축은행업권에서도 선정산 자금 조달을 멈추기 시작하면 시장 전체에 더 큰 피해로 이어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웰컴저축은행은 선정산 대출 취급을 잠정 중단했다. 일부 대형 고객사를 제외한 선정산 관련 업체 대부분에 신규 대출 거래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약정 업체들도 그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웰컴저축은행은 그동안 선정산대출을 적극적으로 운영해왔으나 티몬·위메프 리스크 노출액이 수백억원에 육박하면서 곳간 빗장을 걸어 잠근 것으로 파악된다. 티몬·위메프 선정산 대출 가운데 회수가 어려운 자금이 리스크 집중 관리 대상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선정산 대출에 따르는 리스크 노출액을 더 이상 늘리지 않겠다는 판단 아래 티몬·위메프 사태 이외의 업체들에게도 자금 조달을 중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선정산 사업자들은 금융권이 자금 지급을 멈추는 상황에 불안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주요 시중은행들도 금고 문을 걸어잠근 상황에 저축은행업권마저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금줄이 끊긴 소상공인들 역시 피해를 면치 못하리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