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가 주4.5일제 시행과 영업시간 조정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동시간을 줄여 저출산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는 취지다.
5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오는 11일 결의대회 이후 25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지난 4월 17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과 대표 교섭단 상견례를 시작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7월 24일 4차 회의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8월 28일 전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총파업을 결정했다. 전체 노조 70%가 참여한 이번 투표에서는 95%가 넘는 찬성표가 나왔다.
금융노조 2024년 산별중앙교섭 핵심 요구안은 △주 36시간, 4.5일제 실시 등 노동시간 단축 △비정상적 근무시간 정상화(영업 개시 시간 30분 연장) △금융의 사회적 책임·역할 강화 △본점 이전 계획 통지의무 및 본점 등 이전 또는 폐지 시 노동조합과 합의 등이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근로계약서에 근로시간이 9시부터임이 분명함에도 은행원들 항상 8시 30분 이전 출근을 강요받고 있다"며 "사측은 고객불편을 핑계로 영업시간 단축은 안된다면서 영업장 폐쇄는 왜 그렇게 쉽느냐"고 질타했다.
또 "7개 지부를 조사해보니 지난 10년간 출생아 수가 1/3으로 줄어든 심각한 상황"이라며 "주4일제를 시행하면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을 확보해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고 지방에 방문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 지방 소멸 위기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노조는 이전 총파업 예고 당시 사용자 측에 임금 인상률 5.1%를 요구했으나 주 4.5일제를 수용한다면 임금 부분은 충분히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도 함께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