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8월 23일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자 야구 금메달을 수상한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이 기념 사진을 촬영 중이다. 사진 = KBO 디지털야구박물관
지난 2008년 8월 23일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자 야구 금메달을 수상한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이 기념 사진을 촬영 중이다. 사진 = KBO 디지털야구박물관

최근 한국 프로야구가 무서운 기세로 연일 흥행하고 있다. 야구장의 인프라 개선과 젊은 여성 관객의 유입, 독특한 응원문화 등이 결합된 결과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야구의 날'을 맞이한 행사도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8년부터 매년 8월 23일을 야구의 날로 지정하고 있다. 지난 2008년 8월 23일은 우리나라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자 단체 구기종목 최초로 야구 금메달을 수상한 날로, 이날 우리나라는 야구 강국인 쿠바를 상대로 3:2를 획득해 승리를 거뒀다.

KBO가 공식적으로 지정하기 이전까지 야구계에서는 한국프로야구 창립총회가 열린 1981년 12월 11일을 비공식적인 야구의 날로 여기고 있었으나, 공식 기념일이 지정된 이후로는 골든글러브 시상식과 별도로 야구의 날 기념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 파리 올림픽은 야구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지 않았으나, 20·30대 사이에서 야구는 대중적인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지난 13일 KBO 집계 기준 올해 한국 프로야구 관객 수는 800만을 돌파했으며, 이는 역대 KBO 리그 기록 중 가장 빠른 속도이자 5번째 800만 관중 달성 기록이다. KBO 관계자는 "이미 2017년 최고 기록(840만 명)을 갱신했고, 매일 역대 기록을 넘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는 야구의 흥행에 대해 "야구는 향토색에 기반해 첫 출발했고, 프로화 되며 지역 연고로 재포장됐다"며 "지역 연고의 충성도가 매우 높은 1·2세대(30~40대)의 가족 구성원 등으로 야구장에 따라가며 야구에 대한 감수성과 친숙함을 갖춘 현재 젊은 세대가 동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야구의 날을 기념해 진행하는 SNS 이벤트 홍보 이미지. 사진 = KBO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야구의 날을 기념해 진행하는 SNS 이벤트 홍보 이미지. 사진 = KBO

KBO는 올해 야구의 날을 맞아 온·오프라인으로 행사를 진행한다. 먼저, 23일 KBO는 공식 굿즈 판매점인 오피스디포 신사논현점을 'KBO STORE' 1호점으로 새단장해 개장했다. KBO는 오피스디포의 KBO 로고 활용 굿즈 및 구단의 유니폼·굿즈, 선수들의 라커룸을 재현한 포토존과 직접 피칭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피칭 존 등이 마련돼 있다.

KBO는 이와 함께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러분의 '야구의 날'은 언제였나요?'를 진행한다. 야구장에서 즐거웠던 순간, 야구와 관련된 특별한 추억을 게시물 댓글로 남기고 응모 폼을 작성하면 추첨을 통해 823명에게 야구의 날 기념 키링을 증정한다.

23일부터는 야구의 날을 기념한 월간 기념구 8월호도 판매한다. 해당 기념구는 새롭게 제작한 야구의 날 엠블럼과 팬들의 응원 모습을 표현한 일러스트를 통해 팬들과 함께하는 야구의 날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한국 프로야구의 흥행에는 젊은 여성 관객층을 사로잡은 영향도 있다. 최 평론가는 한국 프로야구의 젊은 여성 팬층 유입의 이유로 야구장의 환경 개선과 SNS의 발전을 짚었다. 최 평론가는 "(환경적으로) 인프라와 경기장 편의시설이 늘었고, 응원문화가 발달해 야구는 몰라도 야구장 가서 응원하면 재미있다는 인식이 퍼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NS도 발전해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며 좋아하는 팀과 선수에 대한 정보와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게 되고, 관람의 재미를 더했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는 여성들의 신체 접촉이 적고 시빗거리가 적은 종목이라 여성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데다, SNS 등을 통해 온라인 상으로 더 활발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