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2월 연임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계속되는 실적 부진과 티몬·위메프 사태, 개인정보 유출 등의 리스크가 쌓여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올해 5월~7월 기간 중 카카오페이의 해외결제부문에 대한 현장검사를 실시했고 카카오페이가 그동안 고객 동의 없이 고객신용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현장검사를 통해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페이에 가입한 전체고객의 △카카오계정 ID △핸드폰번호 △이메일 △가입내역 △거래내역 등의 개인신용정보를 동의 없이 알리페이에 제공한게 알려졌다. 정보내역은 2018년 4월부터 542억건이 제공됐고 누적 4045만명 분량이다.
알리페이에 해외결제 대금을 정산할 때 고객신용정보 등의 정보제공은 필요하지 않아도 해외결제 이용고객의 신용정보를 제공해왔던 사실도 드러났다.
카카오페이는 2019년 11월부터 해외결제를 이용할 때마다 알리페이에 카카오계정 ID·주문정보·결제정보 등 총 5억5000만건의 데이터를 넘겼다.
카카오페이 측은 제공된 정보가 암호화돼 원본 데이터를 파악할 수 없으니 위법이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금융감독원은 가장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암호화 프로그램(SHA256)을 사용해 일반인도 복호화가 가능하다며 해당 주장을 모순이라고 일축했다.
해당 이슈뿐만 아니라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등으로 지난 7월 말부터 결제 취소 접수 채널을 운영하고 있어 카카오페이가 받을 리스크는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발표된 실적도 순이익이 미미한 수준이라 연임 중인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의 어깨 역시 무거운 상황이다.
카카오페이의 올해 1·2분기 순이익은 각각 1억원, 6억원으로 흑자전환을 감안하더라도 약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2분기 순손실 규모는 6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익 역시 적자를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은 72억원으로 전년 손실 대비(125억원) 감소했지만 순이익의 10배가 넘는 규모다.
카카오페이의 신원근 대표는 2022년 3월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를 통한 차익실현 논란 직후 취임하며 "주가가 20만원을 회복할 때까지 최저임금을 받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올해 2월 연임에 성공했지만 연이은 리스크로 주가는 좀처럼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최근 금융감독원의 현장검사 결과 발표 이후 2만2800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19일 2만3850원에 거래를 마치며 소폭 반등했지만, 신 대표의 초임 당시 종가(14만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카카오페이에 투자한 주주들 역시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 익명의 개인투자자는 "상위 1티어 개발자들이 그것도 몰랐다는게 말이 안 된다"며 "전국민의 개인정보를 중국에게 판 것"이라고 비판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현재 개인정보 이슈는 금융감독원이 조사 중이라 영향을 줄 수 있는 발언을 하기 어렵다"며 "대외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조사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할 예정"이라고 말을 아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