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영그룹은 이중근 회장이 최근 경영난을 이유로 폐간 수순을 밟던 국내 주요 월간 문예지 '문학사상'을 인수했다고 31일 밝혔다.
부영그룹은 이중근 회장이 사재를 출자해 설립한 우정문고를 통해 월간 '문학사상'을 인수했으며, 휴간 중인 '문학사상'을 오는 10월 '제2 창간호'로 복간할 예정이다.
월간 '문학사상'은 약 52년 동안 명맥을 이어온 월간 문예지로, 문학사상사에서 이상문학상과 함께 운영해 왔다. 그러나 최근 임지현 문학사상사 대표가 문학사상사 홈페이지를 통해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한 경영난을 밝히며 이상문학상을 다산 콘텐츠그룹으로 이관하고, 월간 '문학사상'을 무기한 휴간 조치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문학사상'의 새 사장은 고승철 전 동아일보 출판국장이 내정됐다. 고 사장 내정자는 "독자 중심주의, 문인 예우를 가치로, 문학사상의 르네상스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부영그룹은 적자 경영이 예상되는 순수 문예지를 인수한 것에 이 회장의 "문화는 경제의 산물"이라는 신념과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메세나'(기업 공익사업 지원 활동) 일환으로 순수 문예지 출간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물질적 풍요와 더불어 성숙한 정신적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며 "전통 있는 문학사상 복간을 통해 문화인들의 창작 활동을 장려하고 국민의 문화 수준을 높이며 지식정보화 시대의 길을 밝히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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