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GF그룹의 지주사 BGF가 종속회사와 투자회사 주식 매각을 통해 홍석조 BGF 회장의 차남인 홍정혁 사장이 이끌고 있는 신사업의 투자금을 지원하면서 2세 경영에 힘이 실리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서는 홍 회장의 최근 지배구조 개편을 두고 승계구도가 선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BGF그룹 지배구조는 지주사인 BGF를 시작으로 계열사 3개가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소재부문 계열사인 BGF에코머티리얼즈, 광고대행업과 전자상품권, 현금영수증, 택배 사업 등을 운영하는 BGF네트웍스 등이 있다.
이와중에 BGF는 지난 13일 자회사인 BGF네트웍스가 주식 전량 약 723억원을 BGF리테일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BGF네트웍스는 지난해 매출 871억원, 영업이익 1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24.7% 늘었다.
또한 BGF는 같은 날 동부로지스(지분율 30%), 하이로지스(35%), 화인로지텍(40%)의 지분도 BGF리테일에 넘겼다. 처분 금액은 총 120억원 수준으로 4개 회사의 매각을 통해 BGF는 853억원을 손에 넣었다.
여기에 BGF는 매각 자금을 반도체 소재 사업을 강화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무수불산(AHF) 제조시설'을 설립할 예정이다. 해당 제조시설의 예상 생산 규모는 약 5만톤으로 국내 사용량의 절반 수준을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시설 설립 투자액은 1500억원이다. 이에 BGF, BGF에코머티리얼즈, KNW, KNW매터리얼스, 플루오린코리아의 지배구조 구축에 성공했다.
BGF는 BGF머리티리얼즈의 40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BGF머티리얼즈는 이 자금을 KNW가 발행한 500억원의 전환사채 취득에 사용한다. 이후 KNW가 플루오린코리아의 50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자금이 전달될 계획이다.
현재 BGF 지분은 홍석조 회장(32.4%), 홍정국 부회장(20.77%), 홍정혁 사장(10.5%) 순이다. 특히 BGF그룹은 지난 2019년부터 다양한 인수합병(M&A)를 통해 홍정혁 사장 뒤를 밀어줬다.
BGF그룹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그룹의 사업포트폴리오를 명확히해 사업 영역 간 시너지를 극대화히기 위한 것"이라며 "승계는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