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연합뉴스

최근 캐릭터 산업 시장이 커지면서 유통업계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모바일 게임부터 식료품까지 다양한 마케팅 시도를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캐릭터로 상품의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과 롯데웰푸드가 자체 IP 확장을 하기 위해 퍼즐 게임을 선보였다. '벨리곰 매치랜드'는 영국에서 1차 게임 출시를 시작해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선을 보인 뒤 오는 9월 국내 시장에 정식 론칭할 계획이다. 

벨리곰은 거대 구조물과 캐릭터 상품으로 선보인 경우가 많았으나 게임 출시로는 첫 도전이다. 올해 하반기까지 신작 모바일 게임과 놀이공원 내 체험 공간을 조성해 IP 활용을 한층 더할 예정이다.

170만 팬덤을 가진 벨리곰은 유튜브 활동으로 인지도를 쌓았으며 2022년 초대형 공공 전시를 계기로 오프라인 활동을 넓혔다. 이후 브랜드 협업과 굿즈 판매 등으로 발생한 누적 매출은 200억원을 넘겼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20% 성장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캐릭터 '흰디'로 디자인한 젤리 '흰디와 젤리씨앗단'을 편의점 CU에서 출시했다. 흰디는 흰색 강아지를 모티브로 2019년 현대백화점이 선보인 자체 캐릭터다. 

지난해 더현대에 높이 15m의 초대형 흰디를 설치하는 등 그동안 온오프라인 행사와 굿즈에 활용해 왔으나 흰디로 IP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자체 캐릭터를 직접 개발하고 라이선싱 사업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상품 개발과 외부 협업이 가능하다"며 "향후에는 흰디 IP 기반의 2차 저작물을 더욱 다채롭게 선보일 수 있도록 관련 기관·스타트업과 적극적으로 협업하며 더 많은 고객들이 흰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도 자체 대표 캐릭터 푸빌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푸빌라는 2017년 네덜란드 작가 리케 반데어 포어스트와 신세계가 협업해 만든 하얀 곰을 닮은 솜뭉치 캐릭터다.

지난해 말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출시한 키엘과 협업 한정판 굿즈를 비롯해 지난 2022년 여름 선보인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푸빌라를 앞세운 다양한 브랜드와협업을 시도 중이다.

이러한 유통업계의 캐릭터 협업은 향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캐릭터산업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가량 성장한 약 16조원으로 올해는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 캐릭터 상품이 브랜딩 상품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브랜딩을 통해 상품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상품들이 고관여 상품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생긴다"며 "브랜딩 차원에서 여러 가지 마케팅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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