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증권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와 기업금융(IB)에서 견조한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당기순이익도 기대치를 상회한 가운데 한동안 정체됐던 주주환원율도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4일 삼성증권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2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시장 컨센서스 1740억원을 크게 웃돌며 호실적을 거뒀다.
KB증권은 삼성증권의 호실적 배경으로 브로커리지 수수료와 IB부문 성장을 꼽았다. 트레이딩과 상품 손익은 다소 감소했으나 지난해 대규모 채권평가이익을 고려하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약 1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 관련 프로모션에도 불구하고 거래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IB와 기타수수료 수익은 약 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6% 증가했다. 지난해 매우 부진했던 실적 기저효과와 구조화 금융 중심의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이)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시현하고 있고, 신용 리스크도 잘 관리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부동산PF 정상화에 속도를 내면서 증권사들의 충당금 추가 적립으로 인한 실적 부담이 가중되는 환경에서도 삼성증권의 추가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불어 한동안 정체됐던 주주환원 정책도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앞서 삼성화재가 오는 8월 주주환원 내용이 담긴 자본정책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하면서 삼성계열 금융사들이 주주환원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삼성화재는 중장기 목표 주주환원율을 50%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급여력비율(K-ICS) 220% 초과 자본에 대해 주주환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주주환원율은 지난 3년 동안 35.2%~35.9% 수준에서 정체됐었다"면서 "삼성그룹 보험계열사들이 2분기 중기자본 정책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증권 역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법이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