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뱅크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최근 자금운용본부를 신설했다. 수신 잔액이 늘어난 만큼 이익 규모와 함께 유동성도 키운다는 복안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효율적 자산운용과 포트폴리오 관리를 위해 재무실 산하에 자금운용본부를 신설했다.

이전에도 재무실 산하 자금운용 인력은 있었으나 카카오뱅크는 1분기 조직 개편을 실시하고 △자금운용 담당자 △자금운용 관련 투자전략 담당자 △외화자산 운용 및 기획 담당자 등 관련 직무 채용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뱅크가 자금운용본부를 키우는 건 금융당국 기조에 맞춰 수익성과 유동성을 키우려는 시도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2356만 명으로 수신 예금이 5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47조1000억원) 12.5%p 올랐다. 이 중 요구불예금은 30조1000억원이다.

다만 여신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를 경계하고 있는 탓이다.

앞서 김석 카카오뱅크 COO는 "당국에서 가계대출 증가율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 이내로 관리하라는 방침을 수용하겠다"며 전체 여신 성장 가이던스는 20% 내외에서 10% 초반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김 COO는 "국고채 3년물 금리보다 높은 수준의 자금운용 수익률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국고채를 비롯해 다양한 투자 대상을 검토 중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공사채, 금융채, MBS(주택저당채권 담보부 증권) 등과 같은 수익률과 유동성이 확보된 투자물과 기초자산이 다양한 수익 증권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이 채권 투자로 자금을 운용을 경우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 카카오뱅크는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높은 만큼 수익성보다 안정성을 중시할 수 있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국채 중심 채권투자 포트폴리오는 유지하되 은행채 및 기타 금융채의 투자 비중을 적절히 조정해 운용할 계획"이라며 "유가증권 운용과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자금운용 투자전략 담당자 그리고 FX 현물환과 FX 스왑 거래 등 외화거래 수행과 환율 관리를 수행하는 외화자산 운용 담당자까지 관련 분야의 인재 영입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권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채권 투자 확대가 단순 수익성 목적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유동성과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도 채권 투자를 늘리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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