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지주가 2024년에도 주주배당을 우상향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는 주당 1600원 현금배당과 3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결의했다.
31일 2023년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 참석한 박종무 하나금융지주 CFO는 "지난해 2월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3%를 넘길 경우 주주환원을 확대한다는 원칙을 발표했다"며 "하지만 작년 상반기 바젤3 도입 등 환율 효과에 따라서 자본 비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했고 상반기 자산 성장에 집중하다 보니 13%를 하회하면서 연말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해서 좀 시장에 좀 우려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4분기 원화 강세, 시장 금리 하락으로 우호적 시장환경이 형성됐고 그룹 전사적으로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를 잘해 목표 비율인 13% 이상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23년 12월말 기준 하나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은 13.22%이며 수립한 목치는 13.5%다.
박 CFO는 "자사주 매입이라든지 소각 시점에 대해서는 그룹의 수익성이라든지 주가 또는 자본 여력 금리 금융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탄력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자사주 매입·소각 범위를 15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확대했다.
이어 "작년 발표한 자본정책에서는 경기대응완충자본 2.5%, 위기 상황에 대한 버퍼 2.5%를 포함했다"며 "자본 비율이 훼손될 우려가 있는데 건전성 관리나 손실 흡수능력, 자본비율 유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생금융지원으로 발생한 금액은 기타충당금으로 처리했다고 답했다. 박 CFO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민생금융 지원 방안 규모는 총 3557억원"이라며 "아직 지급 전인 만큼 기타 충당금으로 인식했고 지난해 햇살론이라든지 도소매 외식업체에 대한 캐시백은 바로바로 월별 지급을 했기 때문에 기타 영업이익으로 반영했다"고 답했다.
민생금융지원방안에서 이자환급 외 추가 지원방안으로는 1월 에너지 생활비에 이어 1분기 중 집행 계획을 짜고 연내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태영건설 논란으로 부실 우려가 커진 부동산PF 규모에도 답했다. 하나금융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PF는 7조9000억원이며 PF 충당금 적립률은 5%, 브릿지론 적립률은 6%라고 말했다.
강재신 하나금융 CRO는 "부실화 정도에 따라 적절하게 적립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올해 언급되는 부실 사업장 추가 충당금 적립금 규모는 사업장별 검토를 통해 보수적인 관점에서 충당금을 적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순이자마진(NIM)은 내년 개선세를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김영일 하나은행 CFO는 "2022년 대비 2023년 순이자마진이 3bp 하락했다"며 "변동금리 비중이 높고 저원가성 예금이 낮은데 은행 기준 약 25bp 인하했을 때 약 1000억원 가량 지금 이자 하락 부분이 있고 6개월 금융채나 아니면 고정금리 쪽으로 좀 늘려나가고 정기예금 비중을 조금씩 줄이고 핵심 저금리를 늘려나가면서 NIM을 방어할 예정"이라며 "정확히 숫자로는 드릴 수 없지만 1.59에서 개선되는 실적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증권 실적에도 아쉬움이 이어졌다. 김정기 하나증권 CFO는 "IB 투자 자산 부실화와 자산 가치 하락에 따른 충당금 평가손 발생과 CFD, 펀드 보상 등 일회성 비정상 요인이 주요 손실 원인"이라며 "IB 투자 자산 관련한 손실은 2022년에는 약 2500억원이고 이 중 평가는 약 1500억원, 충당금은 약 1000억원 정도 발행했다"며 "2023년에는 저희가 좀 더 더 보수적으로 반영을 해서 약 2500억원 가량 충당금과 4000억원 평가손을 반영했다"고 답했다.
이어 "보수적 관점에서 2022년과 2023년 2조원 수준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했고 시장이 현 시점보다 더욱 악화되더라도 추가적으로 손실 반영 규모는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CFD나 펀드 보상의 경우에는 2023년에 약 2000억원 정의 충당금을 반영했고 CFD나 고객 펀드 보상과 같은 비정상 손실이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통제도 점검하고 개선했다"며 2024년 흑자 전환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박 CFO는 올해 하나금융 전망에 "일반 영업이익 쪽에서 수익성을 확보했음에도 당기 순익은 감소했지만 비은행 계열사 부진, 사회적 책임 이행 등 일회성 요인이 어우러졌다"며 "2024년은 일회성 요인 기저효과와 증권사 턴어라운드가 실적 개선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