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기업 정책금융을 지렛대로 대한민국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겠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의 신년사 중 일부다.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은행'이란 이름에 걸맞게 꾸준히 창업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로 7년 차를 맞은 'IBK창공'은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육성 전문기관)와 협업해 공공성과 유연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IBK창공은 올해 1월 기준 707개 기업의 혁신 창업 육성을 마치고 80개사를 육성 중이다.
IBK창공은 서울, 대전, 부산 정규센터 4곳과 서울대, UNIST 2개 캠프를 운영하며 매년 160여개 기업을 선발한다.
IBK창공에 선발된 기업은 지역 거점 창공센터 내 사무공간을 무료료 사용할 수 있다. 사무기기와 소모품도 기업은행이 맡는다.
선발 기업은 기업은행과 외부기관 전문가에게 밀착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 전문 컨설턴트가 1:1로 세무, 법률, 노무, 기술인증과 마케팅까지 컨설팅을 지원한다. 여기에 IBK기업은행과 자회사를 통한 직접적인 투자 검토와 기업의 성장주기에 따른 맞춤형 투자자 연계를 비롯한 정기적 투자IR 기회도 제공한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IBK창공에 1조4586억원의 금융지원과 1만491건의 비금융지원을 제공했다. 창공 기업의 가장 큰 특징은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은 업종 분포다.
맞춤형 간식 큐레이션과 배송 플랫폼 '스낵365'를 운영하는 삼백육십오, 태블릿을 이용한 테이블 주문 시스템 '티오더', 2차전지용 동박 생산 설비 기업 '앤원테크' 등이 그 예시다.
업종과 목표 고객도 다르지만 해당 기업은 IBK창공 프로그램에서 기업은행을 포함해 여러 곳의 투자를 받으며 순항 중이다.
'벤처캐피탈' 설립으로 시장 사각지대 메운다
기업은행은 단순 유망기업 지원에 그치지 않고 중소기업 ESG경영과 비수도권 기업 지원 등을 위한 모험자본도 늘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7500억원의 모험자본을 투입했다. 신성장 동력을 가졌다고 판단한 기업에 지원한 금액은 지난해에만 3조3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김 행장 취임 목표 중 하나인 'IBK벤처투자'도 설립했다. IBK벤처투자는 국책은행이 처음으로 국내에 설립한 벤처캐피탈 자회사로 정책형 벤처캐피탈로서 민간시장을 보완하며 정부정책을 지원하고 창업초기 기업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기업은행이 개편한 혁신그룹본부에서 직간접 투자를 진행하는 등 벤처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고 타 금융지주 산하 벤처캐피탈 대비 높은 자본금으로 출범한 만큼 시장이 거는 기대도 크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월 후속투자 전 자금 융자를 위한 브릿지론 IBK벤처대출을 선보였다. 이어 IBK벤처투자로 창업 지원이나 대출이 아닌 시리즈A 전의 투자 수요가 있는 스타트업 금융을 전담한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 신기술사업금융업자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1000억원 규모 벤처펀드를 조성해 신기술 산업에 대한 금융지원 사각지대를 메운다는 목표다.
유럽·미국 실리콘밸리까지…기업 해외 진출도 함께
기업은행은 IBK창공을 통한 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도 계획 중이다. 지난해 6월 독일 잘란트주 경제진흥공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3자 업무협약을 맺은 IBK기업은행은 유럽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시범운용을 실시해 독일 현지에서 2주간 현지 데모데이와 네트워킹 행사 등을 진행했다.
지난해 9월에는 글로벌 VC '500글로벌'과 'IBK창공 실리콘밸리 데스크' 설치를 통해 약 2달간 미국 현지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글로벌 프로그램 참여 기업은 △북미 현지 기업과 POC계약 △정부 기관과 협업진행 △유럽 현지법인 설립 △독일 연구소와 공동연구 및 제품계약 등 성과를 보였다.
IBK창공 프로그램 참여 기업 중 일부는 글로벌 프로그램 없이도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CES 혁신상 수상 기업은 40곳, 미국 포브스 선정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에 대표 이름이 오른 회사는 6곳이다.
기업은행은 앞으로도 국내의 유망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 현지의 유관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보다 내실있는 현지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업종에 제한을 두지 않고 기업의 기술성과 성장 가능성에 집중하는 게 차별점"이라며 "초기 성장기업 투자에도 최선을 다해 벤처시장 활성화 지원이라는 역할 수행은 물론이고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 선두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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