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농협중앙회
사진=농협중앙회

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8명 후보들의 선거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오는 25일 17년 만에 조합장 직선제 선거로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1111개 조합장이 참여하는 직선제고, 조합원수 3000명 이상인 조합의 부가의결권까지 포함해 1252표가 당락을 결정짓게 된다. 

농협선거는 1차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가 결선투표를 거쳐 최종 당선인을 결정한다. 이에 후보들은 사력을 다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노리고 움직인다는 후문이다. 

농협 안팎에서는 강호동·조덕현·송영조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앞선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강 후보는 두 번째 회장 도전이다. 농협중앙회 이사를 지냈고 율곡농협 5선 조합장이다. 2020년 치러진 24대 선거에서 3위를 기록했고, 낙선 후 일찌감치 캠프를 꾸려 인지도를 높였다. 

조 후보는 중앙회 대의원, NH농협생명 비상임이사, 중앙회 감사위원을 거친 동천안농협 3선 조합장이다. 농협주유소 선도농협 협의회 부회장으로 경제사업과 계열사 운영에 자세하다는 평가다. 송 후보는 최다선인 부산금정농협 6선 조합장에 중앙회와 경제지주 이사를 지내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다. 

조합장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공약의 큰 기조는 세 후보 간 큰 차이가 없다. 농협 내부에서는 도시농협과 농촌농협간 상생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호동·조덕현 후보는 도농 공동사업 확대를 공통적으로 언급했다. 송영조 후보는 생산·소비 혼합형 협동조합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세 후보는 농협중앙회와 경제지주를 통합해 경제지주와 지역 농축협의 경쟁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상호금융을 제1금융권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거나, 금융인프라를 강화하겠다는 측면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중앙회와 계열사에서 조합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기조도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직선제로 치러지는 만큼 지역 구도가 희미해질 것이라는 해석도 있으나, 유력한 세 후보의 주요 공약에서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만큼 지역과 세력 구도는 여전히 선거를 결정지을 중요 요소로 꼽힌다.

이번 선거의 지역별 유권자는 경북(14.4%), 경기(14%), 전남(13%), 충남(12.7%), 경남(12%), 전북(8.6%), 강원(6.6%), 충북(6%), 제주(2.8%), 서울(1.6%), 대구(1.6%), 울산(1.4%), 인천(1.5%), 부산(1.2%), 광주(1.2%), 대전(1.1%) 순이다.

농협 안팎에서는 도시농협 출신인 이성희 회장이 농협중앙회를 이끄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보은인사' 논란이 일면서 호남 지역 조합장들의 반발이 컸다는 후문이다. 이 회장은 경기도 출신이고, 2020년 선거 당시 영남 지역 조합장들의 도움을 받아 당선됐다.

이 회장이 조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표심은 갈리는 모양새다. 충청, 경북, 경기 남부지역이 조 후보 지지에 나서면서 전남, 전북, 경남이 강 후보 지지로 맞서는 것으로 보인다. 송 후보는 전국적으로 고르게 지지세를 얻고 있으나, 도시농협 조합장이라는 점이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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