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절 특별사면 두 달만에 다시 업무상 횡령·배임 의혹으로 수사선상에 다시 오른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경영복귀를 앞두고 태광그룹이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그룹 모태인 태광산업 수장에 이 전 회장의 최측근 인물로 알려진 성회용 이캐스트 대표를 선임하는 등 이 전 회장의 친정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태광그룹은 17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태광산업 신임 대표로 선임된 성회용 이캐스트 대표는 SBS 보도국장 출신이다. 지난 6월 태광그룹에 합류한 뒤 계열사 대표 협의체인 경영협의회 부의장을 맡아 왔다. 지난 10월 ESG 중심의 경영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구성한 미래위원회의 위원장도 겸하고 있다.
태광그룹은 성 대표의 선임 배경에 대해 "경제 및 산업은 물론 사회 전반에 깊이 있는 식견을 갖고 있다"며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돌파하고 그룹의 새로운 비전과 사업전략을 수립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성 대표 선임을 신호로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도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이 전 회장은 광복절 사면 직후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특별 감사 단행에 앞서 그룹 실세로 불리던 김기유 티시스 대표를 해임했다. 김기유 대표는 그룹 경영협의회 의장을 맡고 있었다. 경영협의회는 그룹의 주요 경영 안건 등을 논의하는 경영협의기구다.
이 전 회장이 수감 당시 김기유 대표 경영 관련 의사결정에 불만을 제기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롯데홈쇼핑 사옥 매입 과정에서 갈등이 커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이 전 회장이 김 대표를 해임하면서 경영 복귀 수순을 밟는 것이라는 재계 안팎의 해석이 나왔다.
대한화섬 신임 대표에는 오용근 태광산업 전무가 발탁됐다. 티캐스트 대표에는 엄재용 티캐스트 경영지원실장이 선임됐다.
이충효 상무보는 태광그룹 73년 역사상 최초의 내부 승진 여성 임원이 됐다. 2014년 티캐스트에 입사하여 10여년간 영화채널팀, 콘텐츠사업팀 등에서 근무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동안 외부 영입을 통한 여성 임원은 여러 명 있었지만, 내부 승진을 통한 임원 선임은 이번이 최초라고 그룹은 설명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능한 여성 인재의 발탁을 확대하고, ESG경영 강화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조직의 체질과 사업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며 "지난 10월 ESG 중심 경영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미래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최근 ESG경영 5개년 계획을 발표하는 등 그룹 전체의 체질 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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